내년 3~4월 100형 미니LED TV 신제품 출시
LG전자도 100형 TV 출시, 내후년 115형 준비

삼성전자의 미니LED TV '네오 QLED',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미니LED TV '네오 QLED',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CES에서 100형 미니LED TV를 전시한다. 이미 중국 패널 기업으로부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받아 완제품 테스트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5'에서 100형 네오 QLED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3~4월 TV 신제품 출시 기간에 맞춰 제품도 내놓는다.

미니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LCD 기반 TV다. 미니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지 않는 LCD TV와 비교해 색과 명암비를 세밀하게 표현한다.

패널은 중국의 HKC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 세계에서 100형 LC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손에 꼽힌다. 중국 BOE는 삼성과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기에 당장 100형 패널 공급사로 이름을 올리기 어렵다.

다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멀티벤더 전략을 통해 패널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내년에는 BOE도 관련 패널을 공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15형 미니LED TV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CES 2025에 115형 TV를 들고나온 뒤 내후년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도 100형 미니LED TV를 내년 내놓을 계획이다. HKC와 BOE의 패널을 모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115형 TV는 내후년 출시하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이 장악한 초대형 TV 시장에 맞불을 놓는다. 내년 CES에서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삼성전자 바로 옆에 부스를 마련한다. 중국 기업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100형 이상 미니LED TV를 주력으로 전시한다.

과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마이크로LED TV를 제외한 영역에서 100형 이상의 TV를 출시한 적이 있다. 하지만 가격대가 워낙 높고 디스플레이 기술이 변화를 거치면서 생산을 중단했다. 이번에 100형 이상 미니LED TV를 준비하는 것을 놓고는 프리미엄 TV 기술 리더십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의식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힘을 싣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 미니LED TV 성장세가 당분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2027년 미니LED TV 출하량이 OLED TV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올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 OLED'는 내년 100만대 후반, LG전자의 'LG 올레드'는 300만대 중반 출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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