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민의 에너지산책] 해남군 400MW 영농형 태양광, 과제는?
전남도 진행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태양광 전력 공급 예정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해남군이 400MW 영농형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해 인근 전남도가 추진하는 '솔라시도 기업도시' 안의 'RE100 산단'에 전기를 공급하겠다고 나섰다.
해남군은 8일 이 사업을 공식화하기까지 여러 곡절을 거쳤다. 물론 앞으로도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처음에는 산이면 간척지에 일반태양광 설치를 검토했지만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업부지가 농업용으로 조성된 간척지이기 때문에 태양광발전만 고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때 사업이 지지부진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영농형 태양광을 지원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현실적으로 국내외 산업계에 RE100운동이 힘을 얻고 있어 해남군은 사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
마침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겠다는 수요처도 등장했다. 전남도는 반도체, 카메라모듈, 전기차 부품 등 재생에너지 전력을 필요로 하는 제조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RE100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해남군은 이러한 호재에 힘입어 영농형 태양광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황이 호전되면 재생에너지 수요가 계속 늘어 광대한 간척지 부지를 태양광으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걸림돌도 있다. 태양광이 없는 밤에는 해상풍력에서 전기를 끌어와야 하지만 최소 2028~2029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신안 앞바다 해상풍력 시설이 준공되는 데 4~5년은 족히 걸리기 때문이다.
자금 확보도 문제다. 전임 정부에서 이 사업을 전개했으면 해남군은 대규모 공적자금을 끌어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현 정부는 재정준칙을 내세워 수지균형을 중시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솔라시도 기업도시와 RE100 산단을 겨냥한 대규모 영농형 태양광이라는 활시위가 당겨졌다. 활을 떠난 화살이 성공 혹은 실패 어느 곳에 안착할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