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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4‧10] 민주당, 박용진 찍어내기?…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선 규칙”

감점 30% 박용진 vs 가점 25% 조수진…서울 강북을서 재경선 전북 찾은 박용진 “서울 강북을 후보 지지 호소를 전주서 해야 하는 상황”

2024-03-18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에서 조수진 변호사와 맞붙게 된 박용진 의원이 1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18.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서울 강북을 후보로 뽑아달라는 호소를 이렇게 전주에 와서 하는 이 기막힌 상황이, 오늘 제가 마주한 우리 당 경선의 불공정한 현실과 당 지도부의 부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을 선거구에서 재경선을 치르게 된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권리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경선이 불공정하게 진행돼 자신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규칙” 안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경선 공정성 논란이 강북을 재경선 과정에서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전날(17일) 민주당은 ‘목발 경품’ 막말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강북을 지역구에서 박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의 양자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하기로 전날 결정했는데, 이를 두고 민주당이 사실상 '박용진 찍어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박 의원 등은 민주당이 정 전 의원 공천 취소 후 앞선 경선 차점자인 박 의원에게 공천을 승계하지 않은 점, 강북을 후보를 정하는데 전국 권리당원 투표를 70%나 반영하도록 한 점 등을 들어 이같은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전국 권리당원 투표 비율을 확대해 강성 친명(친이재명) 당원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주장이다.

이번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18~19일 치러진다.  조 변호사는 노무현재단 이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총장,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보좌관 등의 경력이 있다.

아울러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따른 페널티 득표율 30% 감산을 적용받는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신인 가산점 최대 25%를 적용받는 점도 '박용진 찍어내기' 의혹에 힘을 더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선 박 의원은 65%를 득표해야 공천을 받을 수 있다.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이미 결선까지 적용이 된 30% 감산을 짊어지고 경선을 치뤘다”며 “당헌상 기준과 무관한 30% 감산 재적용 시도를 중단해 달라. 우리 당의 원칙은 당헌‧단규에 기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 룰 안에서 박용진은 도저히 이길 수도 없는 규칙이라는 것과 심지어 ‘국민참여경선’으로 해야 하는 당헌에 위배된다는 것을 이재명 대표도 알고 저도 안다”며 “그리고 이런 경선의 불공정과 ‘박용진 찍어내기’가 국민 여러분께 어떻게 비춰질지, 전북의 모든 당원 동지들이 다 짐작하리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강북을 경선에서 당심과 민심에서 모두 이긴 과반득표자인데, 더 불공정한 방식, 더 납득하기 어려운 규칙, 당헌‧당규에도 없고 전례도 없는 형식으로 경선을 다시 치르라고 한다”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룰의 경선에 나선 것은 민주당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이미 결과가 정해진 경선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희망을 가지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뒷걸음질 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