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투표서 더 많이 득표했지만 '하위 10%' 페널티로 패배
박용진 "믿을 수 없는 결과…당원들에 죄송"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게 패배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득표 30%가 감산된 결과다. 이번 경선 결과로 민주당 ‘비명횡사’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11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박 의원은 앞서 정 원장, 이승훈 변호사와 3인 경선을 치렀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최하 득표자인 이 변호사를 제외하고 정 원장과 양자 결선으로 대결했다.
박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정 원장보다 더 많이 득표했지만, ‘하위 10%’로 인한 감산의 벽을 넘지 못해 패배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의원에 따르면 권리당원 투표에서 박 의원 득표율은 51.79%로, 정 원장 득표율 48.21%보다 높았다.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율은 75%였다.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서도 박용진 득표율은 51.62%로, 정 원장 득표율 51.62%보다 높았다. 강북을 안심번호 응답률은 6.52%였다. 결국 박 의원이 하위 10%에 따른 감산을 적용받지 않았다면 정 원장이 패배하고 박 의원이 본선에 진출하게 됐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됐다고 통보받았는데, 하위 10%에 해당하면 경선 득표율에서 30%가 깎인다.
이번 경선 결과로 민주당은 다시 한 번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다만 박 의원은 전날 결선 결과 발표 이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강북구 발전을 위해 작은 역할이나마 계속해 가겠다”며 민주당의 승리에 힘을 모아주는 입장을 밝혀 파장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박 의원은 또 경선 결과와 관련해 당원들에게 “강북주민들과 당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알려드리게 됐다”며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말씀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그밖에도 같은날 민주당 경선 결과 발표에 따르면,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변호를 맡은 친명(친이재명)계 김동아 변호사가 본선에 올랐다. 세종갑에선 이영선 중앙당 부대변인이, 경기 화성정에선 친명계 비례대표 전용기 의원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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