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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시장 뜬다'…삼성·LG 주춤할 때 올레도스 치고 나가는 中

시야·레이크사이드 등 中기업 올레도스 캐파 증설 계획 AR기기에선 레도스, VR에선 올레도스 강점 커

2024-03-22     김언한 기자
'메타 퀘스트3'. 사진=메타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미래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을 노리고 올레도스(OLEDoS)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해 미리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어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2인치(300㎜) 웨이퍼를 사용해 올레도스를 생산하는 시야의 연간 캐파는 10만8000장인데 21만6000장 규모의 캐파를 증설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한 종류인 올레도스는 유리기판 대신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든다.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로, 최근 XR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에 급부상하고 있다.

시야는 중국 허페이시(市)에 있는 4만3000㎡ 규모 공장에서 1.03인치, 0.83인치, 0.49인치 등의 올레도스를 양산하고 있다. 애플이 XR기기인 '비전 프로'의 내부 디스플레이 공급망을 이원화할 경우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다.

또 BOE(자회사 BMOT)의 올레도스 캐파는 12인치 웨이퍼 기준 12만장과 함께 8인치(200㎜) 웨이퍼 기준 7만2000장이다. 이 회사는 중국 쿤밍에 생산시설을 갖췄다.

사이드텍은 중국 우후에 8인치 웨이퍼 기준 3600장의 올레도스 캐파를 보유했다.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7만2000장의 캐파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창저우에 8인치 웨이퍼 기준 2만5000장의 올레도스 캐파를 보유한 레이크사이드는 추가로 12인치 웨이퍼 기준 7만2000장의 캐파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12인치 웨이퍼로 올레도스를 생산하려고 하는 것은 이 방식의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12인치 웨이퍼를 이용해 1.03인치 올레도스 패널을 만든다고 할 경우 8인치 방식보다 생산성이 3배 가까이 향상된다.

애플의 '비전 프로'. 사진=애플 제공

업계에선 중국의 여러 디스플레이 기업이 올레도스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기술 난도가 높아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양산화에 성공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 분야에서 오랜 이력을 갖춘 시야와 액정표시장치(LCD)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 BOE의 기술력은 경계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XR 관련 생태계가 커 이들 기업이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화웨이가 2022년 12월 출시한 증강현실(AR) 기기 '비전 글래스'에는 시야의 올레도스 패널이 사용됐다. 같은 달 출시된 레노버의 AR 기기 '글래스 T1'에는 BOE의 올레도스가 들어갔다.

AR·가상현실(VR)용 초고해상도 시장인 '니어 아이(near eye)' 디스플레이에서 우리나라 기업 점유율은 높지 않다. 옴디아에 따르면 이 분야 업계 1위는 샤프로 지난해 4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메타의 VR기기 '퀘스트3'에 박막트랜지스터(TFT) 백플레인 기반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점유율 15.5%로 3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0.61%의 점유율에 그쳐 8위에 머물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RGB 방식 올레도스 기술을 준비 중이다. RGB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적(R)·녹(G)·청(B)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각각 증착해 별도 광원 없이 색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 방식은 기존 화이트(W)-OLED 방식 올레도스보다 진보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레도스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로 아직 생산을 위한 투자를 집행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은 AR 시장에선 레도스 기술력을 강화하고, VR 시장에선 올레도스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마이크로LED 칩을 올리는 방식이다. 실외에서 사용성이 중요한 AR기기에서는 휘도(화면 밝기)에 강점이 있는 레도스가 올레도스보다 적합하다.

옴디아는 AR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레도스의 점유율이 올해 12.6%에서 2028년 64.9%로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VR기기용 시장에서 올레도스 비중은 올해 6%에서 2028년 14.3%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