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31.94%(20일), -7.30%(21일), -3.17%(22일), -4.22%(23일). 올해 공모주 상장 첫날 최악의 성적을 거둔 케이쓰리아이가 4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케이쓰리아이 경영진과 주관사인 하나증권에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전체적으로 확장현실(XR)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케이쓰리아이의 주가도 급락하자 앞으로 XR 기업 주식은 거들떠보지 않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쓰리아이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22% 떨어진 90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일 이후 4일 연속 하락이다.

같은날(20일) 상장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경우는 22일 전일 대비 약 11% 올랐으며, 앞서 19일 상장한 전진건설로봇이 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쓰리아이가 유일하게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케이쓰리아이의 부진한 성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케이쓰리아이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 34.28대1로 매우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날 상장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65.83대1을 기록했으며 최근 모두 100대1을 넘긴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청약결과다. 

또 올 하반기 들어 공모주 불패신화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은 커녕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나오고 있었다. 지난달 2일 이노스페이스와 엑셀세라퓨틱스가 공모가 대비 각각 20.44%, 16.7% 하회하는 주가로 장을 마감했다. 

상장 첫날 케이쓰리아이는 공모가 대비 31.94% 하락한 1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실상 하한가를 기록한 것. 특히 다음날(21일) 상장한 티디에스팜이 지난 1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따따블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충격을 배가시켰다.

특히 장 극초반 케이쓰리아이의 주가가 보합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은 물량을 던지고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내 개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상장 당일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68만주와 11만주를 순매도했다.

공모주 불패신화와 함께 케이쓰리아이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이를 믿고 투자했는데  42%가 넘는 손실을 보자 개인 투자자들은 회사를 성토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케이쓰리아이의 경영진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주가 하락에 주관사에도 책임이 있다며 하나증권에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하나증권도 1개월 보호예수 기간인 케이쓰리아이 지분 2.37%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주가 하락의 충격을 고스란히 입고 있다.

케이쓰리아이의 주가 급락을 겪은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 XR 기업은 기대가 안 된다"라며 "앞으로 확장현실 기업 주식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푸념했다. 케이쓰리아이에 앞서 상장한 XR 기업의 주가도 급락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해 7월 상장한 산업용 XR 솔루션 기업 버넥트도 코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26.87%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으며 이후 지속 하락해 23일 현재 공모가 대비 76.3% 감소한 3790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버넥트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1311.65대1을 기록했다. 

또 같은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마트 모빌리티 XR 솔루션 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의 경우에는 상장 첫날 공모가(1만5000원)대비 133% 증가한 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쳐 비교적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이후 주가가 하락해 현재 공모가 대비 62.5% 하락한 562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