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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급증에 카드업계 '특화 서비스' 격돌

과도한 마케팅으로 역마진 우려도

2024-04-11     최동수 기자
사진=KB국민카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올해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카드사들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잇따라 해외여행 특화 상품인 '트래블'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환율 우대 등 여행객을 잡으려는 카드사들의 혜택도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해외 결제에 특화된 'KB국민 위시 트래블 카드'를 출시했다. 조건과 한도 없이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와 해외 이용 환율 우대 100%(달러 기준) 등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연 2회, 전월 국내 이용 실적 30만원 이상 시)도 가능하며 국내 여행 할인 혜택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끔 온라인 쇼핑, 편의점, 영화관 등 5개 영역에서는 10% 할인도 제공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위시 트래블 카드는 신용카드 최초로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해외에서도 국내와 똑같이 사용만 하면 자동으로 수수료 면제와 우대 환율을 적용해 주는 획기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카드도 'SOL(쏠) 트래블' 카드를 출시했다. 전 세계 1200여개 공항 라운지를 상·하반기 각 1회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과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25개국 400여개 가맹점 캐시백 최대 10%)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그랩 및 롯데마트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을 연회비 없이 누릴 수 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쏠 트래블' 출시 당시 "기존 존재하는 상품 중에서는 이만한 상품은 없다는 걸 직을 걸고 약속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적으로 이어졌다. 쏠 트래블은 출시 한 달 만인 지난달 15일 발급 30만장을 돌파했다.

또 하나카드는 지난 1월 하나은행 계좌와 연동해 하나머니 포인트가 부족하더라도 필요한 금액만큼 자동으로 충전되는 기능을 추가했고 전 세계 26개국 통화의 환전 수수료 무료 정책을 올해 말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가 400만을 돌파했다"며 "트래블로그는 해외 결제 특화 카드의 40%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신한카드의 이번 여행 특화 카드가 프리미엄급 혜택을 제공하면서 '트래블로그'와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이번 여행 특화 카드는 CEO가 자신감을 보여줄 만큼 혜택이 강력하다"며 "그동안 하나카드가 독점했던 여행 특화 카드 시장 점유율을 신한카드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 3일 여행 특화 서비스 '우리WON 트래블'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리카드 앱 안에서 여행에 필요한 항공권, 전 세계 호텔 예약 등과 함께 부가서비스 선택 기능 등을 원스톱으로 여행 준비를 끝낼 수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향후 투어 및 액티비티, 포인트 연동 결제, 법인 출장 등 여행 특화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하나카드.

◇ 여행객 증가에 점유율 사수 경쟁

금융지주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카드 사용 점유율을 늘리면서 관련 상품을 통해 소비자를 붙잡는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해외여행객이 251만명, 1월에는 277만명을 기록했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해외여행객은 3000만명을 가볍게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으로 전년보다 310% 증가한 바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비씨카드를 제외한 국내 전업카드사 7곳의 해외 이용 금액(신용·체크카드, 개인 기준)은 2조95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했다. 증가액 규모는 55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과 직구 이용 증가 등 해외 결제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은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혜택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플랫폼업체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카드사의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카드사 조달 비용이 급증한 가운데 수수료 무료나 환율 우대 등 과도한 마케팅으로 역마진이 날 수 있다는 우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으로 고객을 잡는 것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실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혜택을 늘리는 만큼 카드사 자체의 부작용도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