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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vs 중소 카드사 양극화 심화…원인은 '이자 비용'

하위권 카드사 순이익 감소율 40% 이상 고금리에 따른 이자 비용이 실적 갈라 내실경영 강화하며 소비자 피해 최소화

2024-04-17     최동수 기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지난해 상·하위권 카드사의 실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카드사들은 한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이거나 순이익이 성장한 반면 하위 카드사는 순이익이 40% 넘게 급감했다.

이러한 격차에 대해 업계에선 높은 금리로 인한 '이자 비용'이 실적을 갈랐다고 평가한다. 하위권 카드사들도 이러한 실적 격차를 인정하면서도 꾸준히 내실경영에 주력한 만큼 실적 반등이 곧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비씨·우리·하나)의 당기순이익은 2조582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2조6062억원보다 0.9% 감소했다.

카드사 별로 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 등 상위권 카드사는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거나 순이익이 성장했지만 하위권 카드사는 실적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양극화가 더욱 도드라졌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6414억원에서 6206억원으로 3.2% 감소했고 △삼성카드(6094억원, -2.1%) △KB국민카드(3511억원, -7.3%) 등 상위권 3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58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  현대카드는 홀로 2540억원에서 2651억원으로 111억원(4.3%) 가량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하위권 3사의 순이익은 4522억원으로 1년 새 33%나 줄었다. 이 중 우리카드의 순익(1121억원)이 일 년 새 45.3%나 급감했으며 하나카드(1710억원)도 10.9%가 넘게 줄었고 비씨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으로 755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1483억원)보다 49.1% 급감했다.

롯데카드의 순이익(3679억원)은 전년 대비 32.3%나 증가했지만 일회성 순익 등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9.2%나 급감한 1691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위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순익 감소가 이어졌다"며 "하반기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해 전략을 바꾸는 카드사도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자 비용 상승·외형성장 등으로 양극화 심화

업계에선 카드사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이유에 대해 △이자 비용 상승 △외형성장 △영업전략 등을 꼽았다.

특히 은행과 달리 수신(예금) 기능이 없어 채권을 발행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 특성상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는 카드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신용등급이 높아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상위권 카드사와 달리 1년물로 단기 채권을 발행하며 높은 금리를 감당했던 하위권 카드사의 경우 시장의 영향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며 순익이 크게 감소했다. 실제 상위사의 지난해 이자 비용은 1조9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증가에 그쳤지만 하위사의 이자 비용은 1조2807억원으로 일 년 새 67.3%나 급증한 바 있다.

또 지난해 하위권 카드사는 수익성 기여가 적은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외형성장을 이어갔고 이러한 투자 기조가 실적에 반영됐다. 카드사의 대표적인 무수익 업종으로 평가받는 국세·지방세 및 4대 보험 결제는 큰 규모의 결제가 일어나지만 카드사에 돌아가는 이익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롯데(43.4%)·비씨(7.6%)·우리카드(8.3%)는 지난해 개인 고객 세금 취급액을 2022년 대비 일제히 늘렸다. 반면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개인 세금 취급액은 각각 9.5%·37.3% 줄었다.

공격적인 영업에 따른 비용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카드사의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이 반영된 총비용은 24조2066억원으로 직전해(20조8546억원)와 비교해 16.1% 증가했다. 판관비는 급여와 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등 기업 활동에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판관비 줄이며 비용 효율화를 꾀하는 데 주력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이 늘어나며 판관비 규모가 소폭 늘어났다"며 "이러한 비용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매년 이어지는 실적 양극화에 대해 하위권 카드사들은 대출을 축소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달 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내실경영이 화두가 됐다"며 "선제적으로 조달구조를 장기화하고 당분간 비용 절감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