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문재인, 험한 말과 극단적 정치 언어에 걱정 많으셨다'
추경호와 20분간 면담…與 지도부 최초 "현안에 대해선 말씀 안해…협치하자는 원칙적 얘기"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취임차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당 지도부가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예방한 것은 처음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해 2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두 사람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는 장동혁·곽규택 수석대변인도 함께 자리했다.
황 위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께서) 정치가 격화돼 험한 말과 극단적 표현과 같은 정치 언어에 대해 걱정이 많으셨다”라며 “여야가 국가를 위해 함께 봉사하고 국민만을 생각하며 대화하고 입법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정치적 언어가) 격화되는 것 같다 하셨다”고 전했다.
다만 현안에 대해선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현안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하셨다. 우리도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앞으로 여야의 협치, 같이 손잡고 나랏일을 같이 해야 하지 않나 그런 원칙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야가 자주 만나고 얘기하자고 (했다. 제가) ‘저녁이 있는 정치’라 표현했는데, (문 전 대통령께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면서 “낮에는 형식적이고 틀에 잡힌 이야기를 하더라도 저녁에는 쉼 없이 이야기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야권 관계자를 만날 계획에 대해 “이제 서로 예방하고 얘기를 나누는 것은 이걸로 매듭이 지어지는 것 같다”며 “이젠 본연의 업무에 들어가서 당의 일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계획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며 “형편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아마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