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세력화' 역할 주목…金 "귀국 이후 말씀"
尹대통령, 金 복권 관건…野 대권구도 변수
金, 민주당에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줘야"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친문(친문재인계) 적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4일 다시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던 김 전 지사의 출국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극 체제'는 당분간 굳어질 전망이다.
김 전 지사가 '이재명 대항마'로 거론되는 인물이란 점에서 그의 귀국은 주목받았다.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으로 총선 압승을 이끈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는 상황에, 김 전 지사가 '대안 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인 셈이다.
특히 총선 공천 과정에서 몰락한 친문 세력화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19일 귀국해 사흘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 김경수 역할론, 연말에 다시 부상하나…"귀국 후 말씀드릴 것"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 내 '역할론'에 대해 "그건 귀국 이후에 말씀을 드리겠다"라며 "나가는 마당에 '다시 들어온 뒤에 뭘 할 거다'라는 말씀까지 드리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정계복귀 여부에 대해서도 "그때 가서 말씀드리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연말 귀국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의 역할론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탓이다. 김 전 지사의 경우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차기 대권에는 도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김 전 지사를 복권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이 이 대표의 일극 체제 하에 탄핵열차를 외치는 상황이지 않나. 김 전 지사의 복권은 민주당의 세력 분열과 혼란을 조장할 것"이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조심스러울 것이다. 윤 대통령이 야권의 대권 구도에 개입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총선 승리' 민주당 어떻게 보나 묻자…"깊이 성찰해야"
김 전 지사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갈등 조정자가 돼야 한다.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도 깊이 성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야의 원 구성 갈등으로 정국 경색이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이 거대 의석수를 앞세워 11개 상임위원장 선출과 의사일정을 단독 강행하면서 여야 대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러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 "(정치가 갈등을 조정하는) 그런 역할을 잘해 나가고 있는 나라들을 찾아보고 우리와 무엇이 다른지 고민하고 연구해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지난달 19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차 일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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