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만회쇼' '안보참사 덮으려고'… 野, 尹정부에 '십자포화'
尹대통령 '영일만 석유 매장' 발표에 "천공 그림자 보여" '9·19 군사합의 파기' 조치엔 "北 도발 가능성 키워 …대화해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발표와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조치에 맹비판을 쏟았다.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대정부 공세에 고삐를 조이며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동해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윤 대통령의 전날 발표와 관련 “장밋빛 발표만 성급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대한 발표에 ‘천공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면서 “우연의 일치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이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이 나라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을 언급한 것이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또 “윤 대통령의 브리핑대로 석유가 콸콸 나오면 좋겠지만, 정부가 발표한 탐사 자원량은 140억 배럴이 들어갈 수 있는 '그릇의 크기'"라며 "실제 무엇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는 나중에 확인해봐야 안다”고 주장했다.
안태준 민주당 원내부대표도 “대통령이 브리핑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급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하는 정치쇼 아닌가”라며 “과거 박정희 대통령도 동해 유전을 발표했지만, 1년 만에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야말로 희망 고문이었다”고 의구심을 품었다.
조국혁신당도 가세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채굴 경제성이 있다면 너무도 좋은 일이지만 강한 의문이 든다”며 “특검과 탄핵이 두려워 국민의 눈을 돌리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조치도 "안보 참사를 덮기 위함"이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합의 파기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병주·추미애·안규백·김민석·박범계·한정애·허영·박선원·부승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면 휴전선 일대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더 커진다”라며 “휴전선 인근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핵심 책무임을 주지하시기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대북 기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라”고 촉구했다.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9·19 군사합의가 유명무실화 됐다’는 지적에 “범법자 생긴다고 법 없애는 게 마땅한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어 “9·19 군사합의 이전에는 무력 충돌이 잦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어민들에게 갔었던 것처럼 앞으로 점점 불안의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대한민국 전체 경제에도 긴장도가 올라가면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