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정브리핑서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제기
尹 "동해 가스전 300배…탐사시추 결과 내년 상반기"
안덕근 "2035년 상업적 개발…삼성전자 시총 5배"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경북 포항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이 끝난 만큼,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동해심해 석유가스전 탐사시추계획을 승인했다. 에너지원의 95%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 빈국'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처음으로 국정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산업통산자원부의 동해심해 석유가스전 탐사시추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며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에 300배가 넘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천연가스는 우리나라 전체가 29~30년, 석유는 최대 4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면서 "심해 광부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개발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석유가스전 개발은 물리 탐사, 탐사 시추, 상업 개발 이렇게 세 단계로 진행된다"면서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 시추 단계로 넘어갈 차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1개당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세계 최고의 에너지 개발 기업들도 벌써 관심을 보인다"며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금년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국정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국정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는 1966년부터 해저 석유 가스전 탐사를 꾸준히 시도해 1990년대 후반에 4500만 배럴 규모의 동해 가스전을 발견했고, 3년 전인 2021년에는 상업 생산을 마쳤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동해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지난해 2월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엑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분석을 맡겼고, 포항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포항 앞바다에 매장된 석유와 가스의 가치를 최대로 환산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시총이 약 450조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매장된 석유와 가스의 가치가 2000조원 이상이라는 이야기다.

안 장관은 "올 연말, 12월 정도부터 실질적인 탐사가 시작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실제 매장이 확인되면 2027~2028년 탐사를 시작하고 상업적인 개발은 2035년 정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검증 단계에서 관여했던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개발 기업들이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면서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이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힐 정도로 (매장)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안 장관이 발표한 것과 같이 포항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이 확인된다면 자원 부존량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자원 부국'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며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는 탐사 시추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아직 이 비용까진 추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탐사 시추 비용을 추정하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몇 개를 탐사해야 확인될지 지금 상황에선 말하기 어렵다"며 "향후 비용이 어느 정도 될 진 지금 단계에서 추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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