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환경공단, 연구용 지하처분시설 부지 공모
2026년 구축사업 시작 후 2032년 준공 목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연구용 지하처분시설(URL) 부지를 공모한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용 URL은 고준위 방폐장과 유사한 깊이인 지하 500m에서 한국 고유의 암반특성과 한국형 처분시스템의 성능을 실험·연구하는 시설이다. 고준위 방폐장과 별개로 운영한다.
프랑스에선 뵈르에 설치한 연구용 지하처분시설을 고준위 방폐장으로 전용한 바 있어 일각에선 한국도 같은 경로를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연구용 URL은 고준위 방폐장과는 별개의 부지에 건설하는 순수 연구시설로, 운영과정에서 사용후핵연료와 방사성폐기물은 전혀 반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용 URL에서는 국내 지질환경에 적합한 처분기술을 개발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아울러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관도 운영해 고준위 방폐장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고준위 방폐물 관리특별법이 제정되면 고준위 방폐장 부지선정,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연구용 URL 시설에서 개발한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2021년 12월에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고 2024년 2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개발 로드맵에서 연구용 URL을 활용한 방폐물 관리기술 확보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연구용 URL 구축에 513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연구용 URL의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어 기초지자체가 제출한 유치계획서와 현장 부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암종적합성 등 8개 항목을 평가하고 연내에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연구용 URL에 필요한 부지의 면적이 지상의 경우 3만6000㎡ 이상이며 가급적 정방형에 가까워야 한다고 밝혔다. 지하의 경우 500m 깊이에 '단일 결정질암'이 최소 6만㎡ 이상 분포하며 구분지상권을 설정하는데 용이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원자력환경공단은 부지적합성 기준도 밝혔다. △공인된 지질도로 확인 가능한 단일 결정질암이 6만㎡ 이상 분포하는 부지 △부지를 포함해 제안부지경계로부터 2km 이내에 규모 4.0 이상의 지진 진앙이 존재하지 않아야 하며 제안부지 내에 온천과 화산이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원자력환경공단은 연구용 URL에 왕복 2차선 이상의 진입로와 2개 이상의 통신망, 22.9kV의 지원시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연구용 URL을 2026년부터 구축하기 시작해 2032년 최종적으로 준공할 계획이다. 2030년부터 부분적으로 운영을 시작해 20년 간 이할 계획이다. 오는 25일 관심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유치의향서의 경우 7월 19일까지, 유치계획서는 8월 2일까지 접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