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환경공단, UAE ENEC과 Nawah 관계자에 경주 방폐장 공개
20일 국민의힘 에너지특위에 출석해 ‘고준위 방폐장법’ 논의 예정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한 한국이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도 수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UAE 원전업계에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을 공개했다.
18일 원자력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 5일 UAE원자력공사(ENEC)와 바라카 원전 운영사인 나와에너지(Nawah Energy)사 관계자들이 원자력환경공단 본사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기술회의를 가졌다.
당시 회의에는 ENEC 관계자와 나와에너지 부사장 일행, 산업부 김진 원전전략기획관, 원자력환경공단 조성돈 이사장, 한국전력기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UAE에는 한국전력이 시공한 바라카 원전이 상업운전 중이어서 이날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위한 회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원자력환경공단은 경주에 중저준위 방폐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때 국제에너지기구(IEA)로부터 “고준위 방폐장으로 전용하는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정도로 시설을 완벽히 구현했다. 최근 같은 부지에 제2, 제3 처리시설을 짓고 있어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은 원자력계의 단골 방문지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4월 27~31일 OECD/NEA가 경주에서 개최한 ‘지층처분장에 관한 국제회의(ICGR)와 같은 기간 제15차 국제표준화기구(ISO) 지하수분과 총회 참석자들에게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은 이미 방사성 폐기물을 심층 처분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핀란드 올킬투오조의 옹칼로 방폐장에 적용된 기술을 구현했다.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도 구축해 한국 지하 심층구조에 맞는 방폐물 처리방법을 실증할 계획이다.
그런 만큼 원자력계가 이번 UAE 원자력계의 경주 방폐장 방문을 두고 ‘원전에 이은 방폐장 수주’를 기대하는 일이 호들갑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UAE 원자력계 관계자들은 원자력환경공단이 운영 중인 방폐물 인수와 저장 시설, 현재 건설 중인 표층처분시설에 깊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환경공단은 UAE 원자력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해 방사성 폐기물 관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