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출마에 '어대한' 기류 깨질까?…'尹 vs 韓 대리전 양상'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4파전 원희룡, 당정일체 강조…친윤 지지 받을듯 결선투표 앞두고 '친윤 vs 친한' 구도 전망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구도 윤곽도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여권에 따르면 당권 레이스는 최소 4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 속 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23일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설 전망이다. 나경원 의원의 출마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 혹은 '친한(친한동훈)과 비한(비한동훈)'으로 분류돼 온 만큼 계파 갈등에 주목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 어대한 기류 속 '친윤' 원희룡, '비윤·비한' 나경원·윤상현 출전
처음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원 전 장관은 "지난 총선 패배 이후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한 결과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을 지낸 원 전 장관이 친윤 대표 주자를 자처한 셈이다. 그가 용산과의 갈등이 불거진 한 전 위원장을 겨냥 '당정 일체론'을 의도적으로 강조한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계파색이 옅은 나 의원은 '친윤 지원설'에 선을 그으며 비윤 주자로 뛸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표를 구하는 사람으로는 친윤 표도 받아야 하고 반윤 표도 받아야 하고 비윤 표도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당내 소신파로 꼽히는 윤 의원도 독자노선을 택했다. 윤 의원은 "수도권 험지에서 당선된 경험을 바탕으로 보수 혁명,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 친한 vs 친윤 구도 전망에…"계파 논리 바람직 않아"
원 전 장관이 친윤 조직을 기반으로 세력화에 나서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여권 내 중론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위 득표자를 중심으로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에 나서면서 한 전 위원장의 1강 구도를 깰 수 있단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과반을 얻지 못하면 1위 득표자와 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친한 대 친윤' 계파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친윤' 원 전 장관이 '어대한' 기류를 깰 변수로 주목 받으면서 '윤-한' 갈등의 재점화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친한계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MBN 유튜브 'MBN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과 용산의 관계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계회복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연히 (당정이) 협력 관계로 가되, 그 협력 관계의 전제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야 된다"며 "양쪽이 서로 문을 열어야 한다. 마음의 문을, 소통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비한계의 견제처럼 비치고 있지만,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던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에 다시 출마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선 설명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말 한마디로 친한이냐 비한이냐, 친윤이냐 비윤이냐로 낙인찍히는 게 있어 더 말을 아끼게 된다"라며 "모든 것을 계파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