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단독] ''한동훈 이미지 조사' 당규 위반한채 韓에게 '직보''…與 총선백서에 담겼다

韓, 홍영림 여연원장에 여조 결과 '직보' 받아 당헌·당규 15조 '여론조사 특별규정' 저촉 백서 발간시점 '뇌관'…韓책임론 부각 우려

2024-07-15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2024.7.12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10 총선 당시 여의도연구원(이하 여연)으로부터 '이미지 조사'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를 보고 받는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백서특위)는 이 같은 내용을 백서에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취재를 종합하면 백서특위는 주요 인사들의 면담 과정에서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연의 여론조사 결과를 홍영림 여연 원장으로부터 '직보' 받은 정황을 발각해 백서에 담았다.

백서특위 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한 후보는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과 비대위를 패싱한 채 각종 여조 결과를 직접 보고 받았다"며 "사무총장이던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와 홍 여연 원장 모두 특위 심층 면담에서 이견 없이 (보고 절차에 대한) 당규 위반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두 분은 면담에서 여연 보고 체계의 '비효율성'을 문제 삼아 당규 개정의 필요성을 개진했다. 특히 홍 여연 원장의 경우 (당규 위반을 인지한 직후) 기조국을 통해 당규 개정을 요청한 사실도 추가적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한동훈 비대위'에서 선임된 인사들로, 장 후보는 현재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뛰고 있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 제15조 '여론조사에 관한 특별규정'에선 여연 여론조사실의 업무 및 독립성 확보를 위한 보고 체계를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여론조사실은 ①정치현안 및 정책개발 조사 ②공천조사 및 선거조사 ③주요 당무 관련 여론조사 ④여론동향 분석 보고 ⑤그 외 여론조사 활동 지원 등의 사항을 분장한다. 

이 중 '공천조사 및 선거조사'와 '주요 당무 관련 여론조사' 2가지 결과에 대해선 당 사무총장이 실무책임자로부터 '직보' 받은 후 최초로 개최되는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토록 했다. 여연 원장은 해당 조사를 보고 받거나 보고할 수 없다. 

여연 조사가 후보들의 '컷오프' 등 공천 심사 근거 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특정 세력의 공천 개입 여지를 차단하는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인데, 한 후보와 홍 여연 원장이 이를 무시했다는 게 특위 측 설명이다.

◇ "韓 이미지 조사, 총선 패인 요인으로 논의될 수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못골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위는 일각에서 총선 책임론으로 연결짓는 한 후보의 이미지 조사 자체를 문제 삼진 않았다고 한다. 15조 2항은 당대표가 여연에 각종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지시할 수 있도록 한 데다가, 이번 총선이 '한동훈 원톱 체제'로 치러진 만큼 이미지 조사의 당위성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 다른 특위 위원은 통화에서 "오프라인 회의는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지만 당보다 한 후보 이미지에 방점을 둔 여연 조사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특위 위원들도 있다"면서 "안건으로 올라온다면 소위 회의나 온라인 등을 통해 논의를 이어갈 부수적 경로들이 있다"고 전했다.

선거를 뛴 후보들조차 당의 판세를 가늠할 수 없던 상황에서, 한 후보의 '이미지 조사'에 소모된 당비와 당력이 '총선 패인'과 연결될 수 있다는 취지의 안건이 올라오면 백서에 포함될 여지가 남아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위는 최근 공개된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묵살’에 대한 내용도 총선 참패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격론 끝에 백서에 추가적으로 담기로 한 바 있다. 

백서 발간 시점은 한 후보의 당권 도전과 맞물리면서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서 발간으로 한 후보의 '총선 책임론'이 부각되면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탓이다. 발간 시점에 대한 키를 쥔 비대위 역시 이날 비공개회의를 열고 전대 전 백서 발간이 당내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 "尹에 소신있는 모습"…韓이 참고한 조사 내용은

한 후보는 최근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이미지 조사를 시킨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 총선 전략은 구도를 '윤석열 대 이재명'에서 '한동훈 대 이재명'으로 바꾸는 것이었고, 이를 위한 조사"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 후보가 총선 전략을 수립하는 데 참고했다는 청년들의 제안은 무엇이었을까.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이 입수한 '한동훈 위원장 호감도 & 이미지 분석' 보고서는 총선 전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호감도와 이미지 조사, 이에 기반한 시사점과 제언, 이미지 개선 필요사항(주관식 답변) 등을 담고 있다. 조사는 여연 빅데이터실이 지난 2월14일부터 22일까지 전국 2030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래픽=이지예 기자

이에 따르면 2030 남녀 중도층은 한 후보에 호감을 느낀 계기이자, 개선 요구사항 1위로 "대통령에게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들었다. 

여의도연구원은 보고서에 "중도층 포함 남녀 모두 '대통령에게 소신있는 모습'을 원한다"며 "'자신의 주관과 소신을 가지고 대통령에게 구속받지 않고 소신 있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매우 선호하며 기대가 높다"고 기술했다. 

눈에 띄는 점은 청년층이 '한동훈 위원장의 개선 필요사항'(주관식 답변)으로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아바타 같지 않아야 한다", "당정분리가 돼야 한다", "비윤계와 협력해야 한다", "운동권을 청산해야 한다", "검사 시절 행동을 없애야 한다" 등의 내용을 적었다는 것이다. 

'한동훈 위원장 대표 인상'(주관식 답변)으로는 '개혁적·젠틀·지적'(이미지 관련), '검사·법무부 장관·대선 후보·윤석열 최측근·김건희 감싸기'(정당 관련), '스타벅스 서민 논란·금수저·부자·서울대'(외모 관련), '겸손하지 않은·다가가기 힘든·친근하지 않은·공감능력 부족'(부정적 이미지 관련) 등이 언급됐다. 

'한동훈 위원장 호감도' 조사에서 청년 남성의 호감도는 39%, 비호감도는 27%로 호감도가 높았던 반면, 청년 여성은 호감도 17.5%, 비호감도 38.7%로 비호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