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들,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첫 합동연설회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지지자들 결집…'위드후니' 세 압도
현장 곳곳서 물리적 충돌…욕설·고성 난무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건희 여사 문자 파동'으로 지리멸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겨냥한 배신자 프레임부터 연판장,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이 점화된 가운데, 후보들 간 이전투구 양상은 장외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들 간 빚어진 물리적 충돌이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은 연설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손팻말과 각종 응원 도구로 무장한 채 행사장 앞을 메웠다. 이들은 각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을 폈다. 가장 큰 세를 보인 건 한 후보의 팬덤 '위드후니'(한 후보 지지자들의 네이버 팬클럽 카페명)였다.
위드후니의 대열을 정비하고 있던 40대 여성 A씨는 "위원장님(한 후보)을 응원하기 위해 아침 일찍 대구에서 광주로 이동했다. 위드후니 회원들도 전국 각지에서 십시일반 모였다"라며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임을 강조했다.
위드후니 회원들 대부분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하지 않은 당원인 탓에 전당대회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란 최근 언론보도를 의식한 듯 했다.
◇ 위드후니, 나경원 지지자·광주시당 청년들과 물리적 충돌
각 후보 지지자들은 연설회 시작 약 2시간 전부터 행사장 앞에 모여 후보 이름을 연호하면서 기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서로 옷을 잡아당기는 작은 몸싸움도 벌어졌다.
나 후보 지지자였던 60대 남성 B씨가 위드후니에 다가와 고함을 지르자, A씨는 한 후보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펼치며 욕설로 맞서기도 했다.
4·10 총선 과정에서 '비례대표 호남 배제'와 관련한 소동도 벌어졌다. 위드후니가 광주시당 대학생 청년당원들의 침묵 시위에 반발하며 소란을 피운 것이다.
광주시당 대학생 청년당원들은 지난 총선 비례대표 배분 문제에 반발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던 중이었다.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몫 5명(4분의 1)을 배분하도록 돼있는 당헌·당규를,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한 후보가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광주시당 대학생 청년당원들은 "광주 대학생 청년은 광주를 소외시키는 한동훈 후보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한동훈 사퇴하십시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으나, 위드후니가 이들을 에워싸고 현수막과 피켓을 찢으려고 달려들면서 마찰을 빚었다. 결국 이들 모두 퇴장 조치를 당했다.
◇ "갈라치기가 문제야" "아무것도 안 하잖아"…쏟아진 지지자들
전당대회 국면에서 극한 대립을 이어오고 있는 한 후보와 원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당원들의 응원과 야유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졌다.
한 후보가 연설에서 "우리가 호남에서 보수 정치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무엇을 했나"라고 하자, 방청석에선 "아무것도 안하잖아"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원 후보가 입장할 때는 "공정하게 경쟁해라", "갈라치기가 문제다"라는 질책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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