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모두 이탈...네이버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반쪽짜리 논란'
기대 모으며 출시됐지만 유명 손보사 빠져 수수료 문제로 이견 좁히지 못해 반쪽짜리 수수료 오르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보험업계의 '히든카드'로 불렸던 비교·추천 서비스와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올 초 많은 기대를 모으며 출시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수수료 논란 속 저조한 실적이 이어졌고 네이버페이의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역시 점유율 1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포함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빠지면서 반쪽짜리 논란에 휩싸였다.
네이버페이 측은 논란이 된 수수료율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검증을 받았고 입점 보험사와 조율을 거쳐 합의에 이른 결과물이라고 반박했지만 보험사들은 네이버페이가 플랫폼 사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 결국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18일 업계 최초로 해외여행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자신의 여행 일정에 맞게 원하는 담보를 설정해 손해보험사가 제공하는 해외여행 보험 플랜을 가격 비교하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6개 손해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출시된 해외여행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제휴 보험사 모두 자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가격과 해당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가격을 동일하게 설정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해외여행 시 항공권과 숙소뿐 아니라 해외여행 보험도 최저가를 비교하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맞춤형 보험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수수료 문제로 이견…소비자 피해로 이어져
해외여행객 증가로 관련 보험 시장이 급속히 커지자 네이버페이가 야심 차게 서비스가 출범했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출시 전까지 수수료와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이 해당 서비스에 입점할 수 없었고 최근 해외여행자보험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손해보험도 빠지면서 결국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에 앞서 대형 손보사들은 네이버페이가 출시 과정에서 고수수료율 지속해서 요구했다며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서비스에서 제외시켰다고 주장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는 한도 규제 범위에서 최고 수수료율, 지급 가능한 수수료율을 제시했지만 네이버가 수수료율이 적다는 이유로 입점 거절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 전 소비자 보호와 핀테크 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 방지를 위해 수수료 규제를 설정했고 단기보험에 대해서는 대면 모집 수수료 대비 33% 이내로 제한하면서 이러한 한도 규제도 맞췄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별로 다르지만 대형사들은 모집수수료의 33%가 매출액의 5∼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네이버페이 측은 해당 서비스에 입점한 보험사들이 수수료율을 9%로 합의했다며 대형사들도 중소형사와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네이버페이는 금융위원회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수수료를 논의하는 과정이며 오히려 보험업계가 낮은 수준의 수수료율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플랫폼 업계 안팎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논란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보험사들은 수수료율 조정이 없다면 추후 입점도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협의가 이어질 수는 있지만 수수료율 조정이 어렵다면 기존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러한 논란이 길어지면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수료가 오를수록 보험료 자체도 올라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1호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플랫폼에 줘야 하는 수수료로 인해 기본 보험료가 각 보험사의 다이렉트 채널보다 높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또 카카오페이가 지난 18일 출시한 펫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역시 두 달 넘게 상품 구조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 펫 보험 1위인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상품만 출시됐다.
보험사 관계자는 "여행자보험에 수요가 몰리면서 보험사와 플랫폼 사간 경쟁으로 커졌고 마케팅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고수수료로 인해 보험료가 올라가는 악영향을 막기 위해선 당국의 역할이 필요할 때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