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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라던 NFT 지지부진…카드사들 수익성 놓고 고민

메타버스 침체에 대체불가능토큰 시장도 크게 위축 현대카드·비씨카드는 티켓 발행 등 다양한 시도 계속

2024-08-14     최동수 기자
NFT.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자금 조달과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카드사가 '미래 먹거리'라며 기대했던 NFT(대체불가능토큰)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그간 활용법을 찾기 위해 상품 개발과 운영에 속속 뛰어들었지만 사업성 검증에 실패하면서 돌연 해당 사업을 중단하거나 관망세로 전환 중이다.

다만 일부 카드사는 지난달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통해 NTF의 제도권 편입을 기대하며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서도 명확한 법적 틀이 생긴 만큼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해 수익 모델로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6일 간편결제 앱(App) 내 신한SOL페이 'MyNFT' 서비스를 종료했다. 2022년 1월 국내 금융 플랫폼으로선 처음으로 'My NFT' 서비스를 출시했던 신한카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NFT 사업이 위축되면서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신한카드가 이 사업을 종료하면서 NFT는 블록체인 업체인 그라운드엑스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 지갑인 '클립' 앱으로 이전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수익성 관련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NFT 시장도 빠르게 위축되면서 사업성을 판단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NFT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 토큰이다. 그림·영상 등 디지털 파일이나 자산에 암호화된 고유 번호를 붙여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앞서 하나카드 역시 나만의 미술관을 만들어 미술품을 소장하자는 취지의 클레이트 체인 기반 NFT 프로젝트 'LAMC'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구체적인 사업기획과 구상에도 불구하고 사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하나카드는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는 NFT 프로젝트지만 내부통제, 소비자 보호, 준법 감시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자는 의견이 많아 구체적으로 사업 추진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물론 신한카드도 NFT 관련 사업을 종료하면서 국내 전업카드사 9개 사 중 NFT 사업을 진행 중인 곳은 비씨카드, 현대카드 두 곳만 남게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초창기 NFT는 사업성이 높았고 수익과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다양한 결제 기술을 도입하려는 카드사의 니즈와 맞아떨어졌다"며 "하지만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NFT 시장 역시 위축됐고 사업성을 판단한 카드사들이 빠르게 사업을 종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NFT 티켓을 활용한 현대카드의 장범준 공연 실황. 사진=현대카드.

◇ 수익성 보장할 수 없어 연이은 철수

카드사들이 연이어 NFT 사업에서 철수하는 이유는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메타버스 열풍을 등에 업고 NFT는 카드사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 금리 상승 등 업황이 악화되며 본업만으로 수익을 보전하기 어려워진 카드사들은 NFT 관련 서비스들을 활발히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NFT 시장이 위축되며 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NFT 500종의 가치를 담은 '크립토 500 NFT' 지수는 전성기였던 2022년 대비 약 90%가량 폭락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NFT가 다른 신종 화폐 대비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낮다는 것은 사업성이나 마케팅 수단으로도 부족하다"며 "다양한 시도에 비해 활성화가 되지 않은 건 그런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지난달 19일부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시행하면서 일부 NFT를 가상자산으로 취급하자 NFT를 발행해야 하는 카드사에겐 NFT가 더욱 부담으로 다가오게 됐다. 향후 이러한 위험성을 보완하고 NFT가 제도권에 안착하더라도 증권으로 인정되면 자본시장법상 각종 공시·발행 등 규제가 뒤따르다 보니 사업성에 대한 의문은 커졌고 결국 '선택과 집중' 기조가 이어지면서 NFT 사업 철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

카드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대체로 단발성의 이벤트로만 사용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가상자산법 계기로 다양한 사업 확장 노려

대부분의 카드사가 NFT 사업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일부 카드사들은 이번 가상자산법 시행을 계기로 NFT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신원과 위조할 수 없는 기록 파악에 효과적이다. 이를 활용한 신사업을 위한 시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현대카드는 올해 초 가수 장범준, 모던라이언과 함께 암표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NFT 티켓을 활용한 공연을 선보이며 NFT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모던라이언은 현대카드가 NFT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IT교육기업인 멋쟁이사자처럼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기업이다.

BC카드도 NFT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BC카드는 지난 2021년 'NFT 월렛 서비스' 자체 개발을 시작으로 내부 테스트를 거쳐 2022년 4월 프라이빗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NFT 월렛인 'NFTbooc'을 오픈했고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초 '카드 결제 연계형' NFT 발행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는 NFT 관련 서비스를 유지하며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BC나 현대카드 외에도 가상자산법 시행 이후 법의 테두리 내에서 NFT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