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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尹에 '영수회담'·韓에 '채상병특검법' 촉구…'갈등·대립이 미래 위협'

관훈토론회서 기조연설서 尹·韓 비판 "모든 위기 尹서 시작…결자해지해야" "정부·여당, 남 탓할 뿐 반성·성찰 없어"

2024-08-16     박준영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잦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통해 갈등과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야 영수회담과 대통령이 참여하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제안에 대한 응답을 촉구했다. 한 대표를 향해선 국민의힘 발(發) '채상병 특검법'을 마련하라고 압박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할 책임이 있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국민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거부권을 남용하고 ‘똘똘 뭉쳐 야당과 싸우자’고 지시해 갈등과 대립으로 몰고 가선 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문제가 풀린다"면서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 영수 회담, 대통령이 참여하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제안했는데 대통령이 빨리 응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직무대행은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경제·민생 위기 △국가 기강 해이 △민주주의 위기 △대한민국 정체성 부정 등의 현안을 꼽았다. 

박 직무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중동전쟁과 미·중 대결 심화 등 글로벌 요인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크지만, 우리 정부의 원칙 없는 재정 운용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민생은 어떤가. 수많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고,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군 정보사 기밀 유출 사건과 세관이 연루된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대규모 통신 사찰 등 국가의 기강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동시다발로 벌어지고 있는데, 정부·여당은 남 탓만 할 뿐 반성과 성찰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자유가 탄압받고 공영방송 장악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민주화에서 독재화로의 전환이 진행 중인 국가로 평가받는 지경에 이르면서,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명제는 이 정부 들어 깨진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박 직무대행은 "대한민국 정체성이 근본부터 부정당하고 있다"며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맹목적이고 일방적인 굴종 외교를 지속하고 국내에서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고 친일 사관을 지닌 자들을 요직에 등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를 밀어붙이고, 한국학중앙연구원장·국사편찬위원장·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진실화해위원장에 뉴라이트 인사를 임명했다"며 "독립기념관장도 친일파 명예 회복을 주창하는 인사를 임명했는데, 이는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행위이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바꾸려는 '역사 쿠데타' 시도"라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정치가 실종되고 극한 대결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양비론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들고, 병도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처방을 해야 하는 것처럼 정쟁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는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하는 만큼, 국민 절대다수가 지지하고 있는 특검법을 추진하는 것을 정쟁이라고 하는 것은 억지"라면서 "정부와 집권당이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지만, 민주당은 국회 제1야당이자 제1 정당으로서 국정운영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비록 야당이지만 민주당이라도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과 언론인이 민주당의 노력을 이해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위기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출발하는 만큼, 위기극복을 위해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직무대행은 이날 한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당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을 공언했다. 이는 여야가 아닌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해 해당 의혹의 진상을 밝히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한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된 뒤 한달이 다 돼 가고 있지만, 국민의힘 차원에서 나온 채상병 특검법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박 직무대행은 "순직 해병 억울함을 풀고 외압 진실을 밝힐 수만 있다면 민주당은 한 대표가 언급했던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면서 "한 대표가 집권여당 대표답게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서 특검안을 신속하게 제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열린 자세로 토론과 협의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민주당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자 국민의힘에서 정쟁용이라고 왜곡한다. 특검은 필요하다고 하면서 특검안은 내놓지 않고 야당이 내놓은 안은 무조건 반대하는 행태야말로 모든 것을 정쟁으로 몰아가자는 태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