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증권사 대표들 호성적에 대거 연임...신한만 뼈아픈 교체
신한증권, 파생상품 사고에 유일한 역성장 KB, 각자대표 성과 우수...하나, IB 공략 성공 NH 윤병운증권, 임기 절반 소화...영업익 39%↑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4대 금융지주 산하이자 자기자본 덩치도 비슷한 NH, KB, 하나, 신한투자증권의 대표 인사가 마무리됐다.
각자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면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KB증권과 하나증권 대표는 연임에 성공한 반면, 유일하게 역성장한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다. 내년까지 임기인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도 올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 하나증권의 CEO 추천이 마무리되면서 내년 4대 지주 증권사 대표 인사가 끝났다. 임기 2년 중 첫해를 보낸 윤병운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신한투자증권만 내년 대표가 교체되고, KB증권과 하나증권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만 해도 증시 호황에 힘입어 이들 모두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5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으며, KB증권은 같은 기간 8.39% 증가한 4967억원을 기록했다. 또 하나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52%나 증가한 1607억원, 신한투자증권은 1877억원으로 같은기간 6.7%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8월 파생상품 부서에서 사고가 터지면서 신한투자증권의 실적이 고꾸라졌다. 신한투자증권 ETF 유동성 공급 운용 부서에서 목적 외 거래로 130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215억원을 기록, 누적 영업이익은 2951억원으로 같은기간 15.5% 줄었다.
지난해 증권가 전반에서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다수 적발돼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던 만큼 이번 사태가 신한투자증권에는 뼈아팠다. 이에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사의를 표명해 지난 5일 신임 대표로 이선훈 자산관리 부문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선훈 신임 대표는 현재 파생상품 사고 관련 후속 조치를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TF'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증권사 3곳의 성적은 올 3분기까지도 우수하다. 먼저, 하나증권의 경우 3분기 350억원의 연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누적 영업이익이 1957억원으로 늘어났다.
강성묵 대표가 올해 공언한 'IB 부문 강화'가 성공한 것이다. 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만큼 '권토중래'하자며 WM 부문 강화와 ECM, 기업금융 확대 등 전통 IB 강화를 강조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IB 부문 영업이익은 1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9억원이나 늘어났다. 홀세일 부문은 오히려 감소했고, S&T 부문은 631억원이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이다.
김성현, 이홍구 각자대표가 이끄는 KB증권도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KB증권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388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7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01%, 20% 성장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이홍구 대표의 WM 부문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16억원 증가했으며, 김성현 대표의 경우 IB부문은 같은 기간 391억원 줄었지만, 자산운용 부문 영업이익이 895억원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지주 측은 "우수한 성과를 시현 중으로 연속성 있는 경영 전문성 발휘를 우선 고려해 현재 대표이사를 재추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기의 절반을 소화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도 올해 우수한 실적을 끌어 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했다. 3분기 금리 하락으로 인한 트레이딩 이익 덕을 봤으며 해외주식 위탁 수수료를 비롯한 세일즈 부문도 호성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좋았던 만큼 대거 연임은 예상됐다"라며 "지주 증권사의 경우 서로 간의 자기자본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은 만큼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