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본업 수익에도 'ETF LP 운용 손실' 직격탄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4대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의 3분기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ETF LP 운용 손실로 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들의 3분기 총 영업이익은 4913억원으로 전년동기(3073억원) 대비 59.87%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린데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실적 호조의 영향이 주효했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하나증권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힘을 더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KB증권은 연결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 2388억원, 순이익 1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01%, 52.84% 성장했다. KB증권의 경우 자산관리(WM)·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영업외손실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다.

NH투자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1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 증가하며 질적 성장을 이뤘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인수합병(M&A) 수수료 수익 증가가 IB 부문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 수수료도 증가해 위탁매매수수료(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판매 수익 감소분을 보완했다.

지난해 부동산 PF 충당금 여파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하나증권도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하나증권은 3분기 350억원의 영업이익과 51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금융상품 중심으로 WM 수익이 개선되고 IB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이 모두 양호한 성과를 보인 결과다.

반면 1300억원 금융사고를 낸 신한투자증권의 실적은 뼈 아프다.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손실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7% 감소한 21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같은기간 168억원의 순손실을 거두면서 누적 순이익도 14.8% 줄어든 190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본업인 위탁매매,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은 견조하게 유지됐다. 이에 리스크 관리를 통해 향후 실적 개선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거래 대금이 줄면서 전반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은 감소했다"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은 감소했지만 금리인하기에 들어서면서 부동산 PF사업이 살아나 새로운 수익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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