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용선료 급락에... K-해운, 수익성 '빨간불'?
단기 스팟 시장 선박 공급 증가 영향 러시아 PNG 재개·미국발 증산 이슈도 불거져 업계 "5년 이상 장기 계약이 일반적...영향 적을 듯"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용선 단가가 하락세다. 국내 해운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2027년 위기설'도 돈다. 발주 지속에 따른 선복(화물을 싣는 공간)량 증가와 LNG 수요 둔화, 주요 생산지의 공급과잉 등이 겹치며 해당연도부터 본격적으로 해운시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LNG 운반선 용선비가 손익분기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 상반기까지 선박당 5만~6만달러선을 유지했지만, 최근엔 상반기 고점 대비 절반 정도에도 계약이 체결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해운업체들은 LNG 터미널 등과 장기 운송계약을 맺는데, 최근엔 국제분쟁 등 불확실성 증대로 단기 계약이 늘었다. 장기계약에 투입될 선박 다수가 단기 스팟 시장에 나오면서 용선료 하락을 부추겼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LNG 운반선 용선 가격(단기 대여)은 16만톤급 기준 1일 3만달러(약 4300만원)선이다.
국내 해운업체들이 보유한 LNG 운반선은 구형 1세대부터 신형 3세대 모델까지 다양하다. 선박에 따라 손익분기점은 다르지만, 2~3세대의 경우 현재 시세로는 밑지는 장사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가장 저렴한 1세대 모델이어도 용선가가 2만달러 이상은 돼야 수익이 남는다는 것이다.
러시아 PNG(배관을 통해 운송하는 천연가스) 재개 여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러시아와 유럽 간 PNG 거래가 재개될 경우 LNG운반선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 수익성 악화가 가중될 수 있다.
미국 및 카타르발 LNG 공급 과잉의 대비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블룸버그NEF(BNEF)는 이 지역의 대규모 증산으로 오는 2027년 이후 LNG 공급이 과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LNG 시장 및 LNG선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7년 이후 LNG 운반선 수요 둔화를 전망했다. 선복량을 늘렸던 해운 시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 PNG 거래가 풀리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장기계약을 통해 5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일정 가격으로 선박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선 당장 큰 변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