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밍해운, HMM·ONE과 손잡고 신규 운항 추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글로벌 선사들의 눈이 인도에 쏠리고 있다. 탈중국화에 따른 글로벌 생산기지 이전과 내수 확대 등으로 인도발 물동량이 늘면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만 선사 양밍해운은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선대 최적화 계획(Fleet Optimization Plan)을 승인했다. 8000~1만5000TEU(1TEU=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운반선 최대 13척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인도-유럽 항로 대응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양밍해운은 내년 2월5일 개설을 앞둔 HMM의 인도-북유럽 서비스 INX(India North Europe Express)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항지는 카라치(파키스탄), 하지라(인도), 문드라(인도), 나바쉐바(인도), 콜롬보(스리랑카), 런던 게이트웨이(영국), 로테르담(네덜란드), 함부르크(독일), 앤트워프(벨기에), 카라치(파키스탄) 순이며 여기에는 일본 선사 원(ONE)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HMM·양밍해운·원이 내년 2월 결성할 프리미어얼라이언스는 제미니(머스크·하파그로이드)나 오션(씨엠에이씨지엠·코스코·에버그린) 동맹과 비교해 인도발 서비스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프리미어얼라이언스의 글로벌 예상 점유율(11.5%)은 제미니(21.7%), 오션(28.5%)에 크게 못 미친다. 선두주자들이 인도 노선의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어얼라이언스가 후발주자로 가세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사들이 확장의 측면에서 인도 쪽도 더 들여다보려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캐리어로서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추려면 인도발 서비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밍해운은 이달 기준 70만5505TEU의 선대를 보유하며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 선사 짐(Zim)이 선대 확장을 하면서 9위에서 10위로 밀렸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에 발주한 1만5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의 인도가 완료되는 내년에는 9위를 탈환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11위 대만 완하이라인의 행보에도 주목한다. 지난달 1만6000TEU급 컨테이너운반선 8척을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에 각각 4척씩 발주했고 9월엔 HD현대삼호에 79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4척을 발주한 바 있다.
완화이라인이 발주한 신규 선박은 현재 30척, 30만8339TEU 규모다. 기존 보유한 53만4510TEU에 추가될 경우 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신규 발주와 노후 선박 교체 등에 따라 9~11위의 순위 변동이 잦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현재 엠에스씨(스위스, 20.2%), 머스크(덴마크, 14.2%), 씨엠에이씨지엠(프랑스, 12.3%), 코스코(중국, 10.6%), 하파그로이드(독일, 7.5%), 원(일본, 6.3%), 에버그린(대만, 5.6%), HMM(한국, 2.9%) 등 순으로 빅3 체제가 뒤바뀌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상위 선사들은 후발 업체의 인도 노선 진입 등에 따른 경쟁 과열을 의식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업체 한 관계자는 “경쟁은 항상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도 “경기가 안 좋아졌을 때 놀릴 배들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까먹을 돈도 많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