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균 교수 “한국 AI산업, 인재·기술·예산 3중고…글로벌 공급망 참여 필요”
AI모빌리티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한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인재 확보, 기술개발, 예산 규모 부문에서 미국과 EU, 싱가포르 등 선진국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동영 의원과 최형두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AI모빌리티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에서 31일 강연한 차상균 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은 글로벌 AI산업에서 한국이 인재기술예산 부문에 3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미국과 대만, 싱가포르가 우리보다 AI산업이 앞선 현실을 인정하고 교두보를 마련한 후 한국 AI산업 진흥을 도모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이 빠진 미국 실리콘밸리에 마련된 한국 몫의 틈새와 대만에서 잘 갖춰진 AI 생태계에 한국 인력과 학생들을 파견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I산업 육성에 자금 투입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 교수는 “AI 민간자본을 형성하고 세제 혜택을 부여해 돈의 흐름을 빠르게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스타트업을 활용해 한국 AI산업을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과 기업이 AI를 통해 업무를 진행하도록 교육시키고 이를 위한 새로운 AI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AI산업에 앞선 미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경우 1년 예산이 15조 원에 달한다”며 “대학 내 창업도 활발하며 벤처캐피털이 자금줄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야의 경우 GPU를 대량 구입해 사용하는 대학 내 창업기업들을 별도로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차 교수는 한국의 AI산업이 뒤떨어지는 이유를 사업모델에서 찾았다.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시스템 반도체를 독자적으로 제조하면서 동시에 반도체 파운더리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주문자 입장에선 자신이 제공한 기술을 뺏기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며 “반도체 설계만 하는 팹 리스를 하든지 아니면 파운더리 공장만 운영하든지 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날 여야를 초월한 인공지능(AI) 특별위원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개설된 AI 특위를 배경으로 한국 AI 산업 진흥을 위해 초당적인 활동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포럼엔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민형배 의원, 안도걸 의원, 한준호 의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