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LCD 탈출' 골든타임 고민
LCD 가격 6월까지는 하락세 이어질 듯
상반기 내 LCD 패널 사업 종료에 힘실려
QD-LCD TV 매출 올해 첫 감소 가능성도
2022-02-16 김언한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있는 LCD 생산라인 L8-2를 올해 6월 안으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라인을 정리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LCD를 공급하기로 한 시점은 올해말까지다. 하지만 업계에선 연말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끌고 갈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한다.
올해 전 세계 LCD TV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당분간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인만큼 양사간 계약 조건은 쉽게 바뀔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8-2 라인을 IT용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니터·태블릿·노트북 등에서 늘어나는 중형 OLED 패널 수요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공간은 연구개발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
업계에선 올해 상반기가 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 종료의 적기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퀀텀닷(QD) LCD TV의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당장 LCD 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LCD 가격도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조기 철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CD 가격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오는 6월 TV용 55, 65인치 LCD 가격이 각각 100달러, 160달러를 보일 것으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1월 대비 각각 10.7%, 13.5% 떨어진 것이다.
특히 DSCC는 올해 1분기 LCD TV 패널 가격이 전분기 대비 평균 14%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9/50, 55인치 LCD 가격의 경우 전분기보다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