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수요 증가에 LGD 공급 물량 빠듯해져
공급량 등 양사간 의견 차이로 골든타임 놓쳐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협력이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양사가 TV용 OLED 물량과 공급 가격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 타이밍을 놓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TV에 대한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올레드(WOLED) 공급이 결국 무산될 상황에 놓였다.

앞서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삼성전자에 사상 최초로 TV용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삼성전자에 공급할 퀀텀닷(QD)-OLED 생산량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패널 공급 규모 등을 놓고 양사가 대립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할 수 있는 여유 물량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앞서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삼성전자에 200만대의 OLED 패널을 공급할 여력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100만대 초중반대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의 OLED TV가 잘 팔리고 있는데다 소니, 파나소닉 등 기존 고객사들의 패널 수요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특히 TV 패널 공급 계약을 하고, 완성품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6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가 손을 잡을 가능성은 더 적어졌다는 데 힘이 실린다. 일각에선 양사간 협력에 대한 골든타임이 지난 1월까지였다고 판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당장 다음달 계약을 한다고 해도 TV가 판매될 수 있는 시점은 빨라야 9월"이라며 "한 해 동안 판매할 수 있는 수량이 너무 적어 삼성이 TV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데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OLED TV를 성급히 내놓을 경우 이로울 것이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적은 수량의 OLED TV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OLED 마케팅에 힘을 싣게 되면 OLED TV 뿐 아니라 기존 LCD 제품인 '네오QLED'가 모두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 프리미엄 TV 라인업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QD-OLED, OLED TV에 비중을 실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수율도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수율은 지난해 30~40%에서 최근 60%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TV용 OLED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며 "올해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QD-OLED를 받아 관련 TV를 소량 내놓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