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폴더블 생산업체 10곳으로 늘어
폴더블 OLED와 UTG 공급…아직 경쟁사 없어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패널 시장에서 당분간 독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판매가 늘어나고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관련 패널을 공급받는 영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을 생산하는 업체는 1분기 6곳에서 4분기 1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는 모토로라, 샤오미 등이 신제품을 내놓고 구글, 비보, TCL 등은 첫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1900만대의 폴더블 패널을 출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선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관련 패널을 약 1000만대 출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구글, 오포, 비보, 샤오미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함께 커버윈도 소재인 초박막강화유리(UTG)를 공급받는다. UTG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자회사인 도우인시스를 통해 상용화한 것이다. UTG 분야에서 삼성을 위협할만한 경쟁사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DSCC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중 1곳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다른 패널업체로부터 UTG와 폴더블 패널을 함께 공급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BOE, CSOT(차이나스타) 등은 폴더블 사업에서 UTG 내재화를 중요한 것으로 보고 일찍이 유리가공 업체들과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단기간 내 UTG의 완성도를 높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UTG는 식각(슬리밍)을 통해 고사양의 표면 품질 및 균일한 두께를 얻는 데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라며 "중국은 메이저 유리원판 공급업체와 손을 잡는 것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도 삼성디스플레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DSC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7%로 전년보다 1%포인트(p) 높아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이 출시한 폴더블폰 전체 출하량은 약 800만대로 추정된다.
특히 DSCC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425만대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410만대의 제품을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 '갤럭시Z 플립3'의 유럽지역 판매가 크게 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DSCC는 "지난해 4분기 갤럭시Z 플립3의 유럽지역 판매가 전분기보다 30% 이상 증가했다"며 "이는 예상보다 14% 많은 판매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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