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은행 NIM 개선에 1분기에도 날았다
1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기업대출 성장, 은행 실적 견인할 듯 비은행 계열사에 '리딩금융' 판가름…'손해율 개선' 손보사 주목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됐다.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리딩금융'을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4대 금융그룹(KB·신한·우리·하나)은 오는 22일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들 금융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NIM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1.00%에서 1.25%로 인상했다. 인플레이션의 압박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관리하겠다는게 인상의 주요 배경인데 통상 기준금리가 25bp(0.25%) 인상되면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NIM도 3~4bp(0.03~0.04%)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은행에 따라 최대 6bp(0.06%)까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대출금리가 오른 탓에 실제 가계대출 수요가 위축되면 은행의 실적을 저해할 수도 있다. 한국은행의 '2022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실제 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1월 5000억원 줄었다. 이어 2월에는 2000억원 줄었고 3월에는 1조원까지 감소하면서 폭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상승했다는 점과 정부·은행권이 신용대출을 관리하고 주택시장이 부진했다는 점이 신용대출을 줄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봤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1분기 은행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가계대출의 부진을 기업대출의 성장이 상쇄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대출은 올해 1월 13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2월엔 6조3000억원, 3월엔 8조6000억원 늘면서 1분기 내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은행의 금융지원이 증가했고 시설자금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기업대출도 함께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은행 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4대 금융그룹의 실적 경쟁은 비은행 계열사(증권, 보험, 카드 등)의 선전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을 제외한 3대 금융그룹(KB·우리·하나)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기여도가 전년 대비 3~8%포인트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코로나 여파로 손해율이 개선됐던 손해보험 계열사들이 전체 실적을 떠받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그룹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지난 14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한국은행 신임 총재의 기조 등으로 업황은 꾸준히 유지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증권사들의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견고하고 새롭게 출범한 다른 자회사들도 전체 그룹 실적을 떠받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