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열쇠 쥔 박병석, 본회의 처리 여부에 “여러가지 고려”
민주당, 전체회의서 검수완박 법안 단독처리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검수완박 법안이 27일 새벽 국민의힘의 반발 속에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처리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법안 상정의 열쇠를 쥐게 된 박병석 국회의장은 검수완박 입법안의 본회의 처리 여부와 관련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원내대표들과 협의하실 생각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박 의장은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것이냐”, “아직 마음의 결정을 안하셨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극한 충돌 속에 전체회의 개회 8분, 상정 7분 만인 이날 0시 12분쯤 사실상 검수완박 개정안 2개를 단독 처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통과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는 일방적 강행 처리라 반발하는 상황으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등을 동원해 법안 처리를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이뤄진 법안인 만큼 이날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의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전체회의가 끝난 뒤 "(민주당이) 절차적 하자가 있는 안건조정위마저 제대로 개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검수완박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토론과 발언의 기회를 봉쇄한 채 막무가내로 표결처리 한 민주당을 보면서 참으로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정말 답답하다. 정치인·고위공직자 등 솔선수범해야 할 사람이 법망을 피해나가기 위해 편법과 무리수를 일삼는다"며 개탄했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사전 조율했기에 그 범주 안에서 진행되는 것에 대해 토론은 할 수 있지만 그렇게 (국민의힘이) 물리적으로 원천봉쇄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너무나 이중적인 모습"이라며 "의장 중재 범위 안에서 처리하는 절차를 밟으니까 들어와서는 안조위 신청해놓고 사전에 문안을 하나하나 다 조율해 내부적으로 합의를 마쳐놓고, 다시 또 회의가 진행되니 나와서 법사위원도 아닌 모든 의원들을 데려와 소위 '깽판'을 치는 모습을 어떻게 국민이 평가하겠느냐"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