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증상 잠복기 최대 3주…주로 성소수자가 감염?
코로나19와 달리 공기전파보다 신체접촉 감염 많아 확진자 접촉 피하고, 마스크·손 씻기 등 습관화해야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지난달 초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견되면서 감염병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전파력은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와 유사하게 확진자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와 손 씻기를 습관화해야한다 당부했다.
23일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증상이 있는 원숭이두창 확진자에게 전염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증상이 없는 확진자까지 전염력이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의 전파력은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전파력이 높지는 않아 비말이나 공기를 통한 사람 간 전염이 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WHO는 입안에 궤양, 발진 등이 있으면 진물이 침에 섞여 퍼지면서 전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 확진자의 환부 등에 닿은 의류, 침구, 수건, 식기 등도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감염자는 발진, 수포 등 피부병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 간 전염은 주로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신체접촉에서 발생한다.
특히 발진과 고름, 혈액 등 체액, 가피(딱지) 접촉 시 전염성이 강하다는 분석이 있으며, 반드시 성관계를 통해서만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확진자, 혹은 확진되지 않았더라도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옷 등으로 환부를 덮는 것이 좋다.
또 입안에 병변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경우 확진자와 접촉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당국은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는 물건을 만진 뒤에는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당 물건들 역시 철저히 세탁, 소독하거나 필요한 경우 폐기해야 한다.
원숭이두창은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수두 등과 동급인 ‘2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에볼라바이러스, (사람)두창, 페스트, 탄저 등 1급 감염병과 비교하면 치명률이 높지 않고, 음압 시설에 격리될 필요도 없다.
다만 치명률은 코로나19 보다 훨씬 높아 주의해야한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코로나19 국내 치명률 0.13%의 20배를 상회한다.
방역당국은 “치명률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보인다. 감염병에서 치명률이 1%만 넘어도 높은 것”이라며 “특히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게는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