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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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유럽·미주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내국인 A씨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확진자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입국당시 37.0도의 미열,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 등 의심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 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환자 발생으로 이날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위기경보 격상에 따라 당국은 현재의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해 다부처 협력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전국 시도와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해 운영토록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다.

원숭이두창 예방접종 관련해서는 확진된 환자와 접촉을 통해 노출된 사람 중 접촉 강도가 중위험 또는 고위험인 경우 비축 중인 2세대 백신을 활용해 본인 의사를 확인한 후에 동의하면 최종 노출일부터 14일 이내에 신속하게 접종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국내 활용 가능한 치료제를 의료기관에 필요시 배포해 사용하도록 하고,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은 다음달 중 국내 도입한다. 

또한, WHO 국제보건규칙에 따라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 발생사실 및 조치사항 등에 대한 정보를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와 해당 확진자의 출국 국가인 독일에 이날 오후 통보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원숭이두창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들께서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에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상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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