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오는 4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다.

1일에도 여야 지도부는 국회 정상화를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날짜를 미룬다고 불법이 합법이 되지 않는다"고 거대 야당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쟁하는 식물 국회냐, 민생 국회냐를 선택하는 것은 국민의힘의 결단에 달렸다"며 또다시 압박하고 나섰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합의 없이 국회의장을 선출한다면 오늘 하든 (다음주) 월요일에 하든 민주당이 국회법을 위반한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야 합의 없이 민주당 마음대로 뽑아 특정 정파의 수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치욕의 역사를 헌정사에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 이는 곧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한 김진표 의원을 향해서는 "국회 권위를 지키는 의장이 되겠다면 여야 합의에 따라 적법한 절차대로 선출된 의장이 되는 게 우선"이라며 "민주당의 피가 흐르는 민주당만의 국회의장이 아니라 국민의 존경을 받는 의장이 돼 달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 양보라는 통 큰 결단을 내린 뒤 인내심을 갖고 여당의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여당도 양보안을 속히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야당을 굴복시키려는 데 골몰하지 말고 협치의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국정운영의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여당의 몫"이라며 "이런 상식적 선택마저 이뤄지지 않는다면 최소한 입법부 수장의 장기공백이 없도록 국회의장만큼은 우선 선출해야 하지 않나. 국회법 14조와 18조에 의거하면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는 데에는 그 어떤 절차적 하자가 없다"면서 민주당의 의장단 단독선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여당이 전향적인 양보안을 갖고 국회정상화에 길로 들어서길 인내하며 기다릴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