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0일 당초 국회의장 단독 선출을 염두에 두고 7월1일 열기로 한 국회 본회의 일정을 7월 4일로 보류했다. 본회의 전 주말동안 국민의힘과 협상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본회의는 오는 4일 오후로 연기하기로 했다"며 "주말까지 국민의힘 측과 추가 협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7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장 단독 선출 등 하반기 원 구성 전략을 논의했다.
현재 원 구성 협상을 놓고 여야가 연일 출동하며 국회 공백 사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선 국민의힘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국회의장만큼은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의힘이 거대 야당의 '입법독주'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여론의 역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일정을 미뤄 의장 선출 강행을 멈추고 여당과의 협상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원 구성이 완료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여당의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국회 공전이 길어지고 있으니, 우선 최소한의 조치로 한 달 넘은 입법수장 공백 사태라도 해소하기 위해 국회의장만이라도 선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회 파행과 야당 공격을 일삼는 국민의힘을 계속 바라만 볼 수 없다. 이제는 국회의 문을 열어 시급한 민생입법이나 인사청문회 등 일을 해가야 한다"며 "이 때문에 부득이하게 국회법 절차에 따라 내일부터 임시국회를 열겠다고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본회의에서 의장선출 전까지 협상의 문이 열려있다. 인내심을 갖고 국민의힘의 전향적인 답변을 마지막까지 기다리겠다"면서 협상의 여지를 뒀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생을 챙기려면 국회가 열려야 한다"며 "국회의원은 현장에서 들은 얘기를 국회에서 다뤄야 본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도 외국에 가 있고 여권의 당 대표는 징계 위험에 처해 있고, 원내대표는 외국에 가 있는 등 여권의 컨트롤타워가 국내에 없다"며 "야당이지만 우리가 나서 민생을 앞장서 챙겨야겠다는 책임감을 더 느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양보하겠다고 했음에도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그것조차 열지 않겠다는 모습에서 역대 여당 중 가장 무책임한, 가장 민생을 챙기지 않은 정당이 국민의힘이라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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