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폭우 부실 대응 논란 의식했나…태풍 '힌남노'에 비상근무
尹대통령도 대통령실도 철야 근무…"전례없는 태풍 재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에 따라 5일부터 오는 6일 새벽까지 용산 대통령실에 머물며 위기 상황 점검에 나선다. 윤 대통령이 퇴근하지 않고 철야 근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석 연휴를 앞둔 데다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자택 지시'로 부실 대응 논란에 휩싸였던 점 등을 만회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과 내일, 대통령실에서 머물며 태풍 '힌남노' 종합상황을 보고받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도 관련 대비태세에 들어간다. 태풍 특보를 예의주시하며 선제 대처를 위한 24시간 비상근무를 할 예정"이라면서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와 상황을 공유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24시간 비상 대응에 나선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면서 "전례 없는 태풍 재난에 피해를 본 국민에 대해서는 국가가 배려하고 곁에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며 태풍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국민, 농가에 대해서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복구비, 재해보험을 신속하게 지급하라"고 말했다. 또한 "각 경제부처는 추석을 앞두고 민생·물가 안정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철저한 대비 태세를 주문하며 비상근무까지 돌입한 데 대해 대통령실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달 집중호우 때 부실 대응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었던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달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예보됐었음에도 퇴근한 뒤 자택에서 지시해 부실 대응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지만, 국정수행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부정 평가 사유로 '재난 대응'이 등장하는 등 여론에 악영향을 미쳤다.
만약 정부의 재난 대응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다면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크게 출렁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8월 5주차)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 ±2.0%포인트 응답률 4.2%)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2.3%, 부정평가는 64.9%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때 20%대까지 떨어졌으나 8월2주차 조사에서 30.4%로 반등했다. 이후 3주 연속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4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8월1주차 29.3%→ 8월2주차 30.4%→ 8월3주차 32.2%→ 8월4주차 33.6% 등으로 조사됐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