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서울 등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 주변도 침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 8일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번갈아 통화하며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광화문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수해 현장에 가기 위해 경호팀에 동선 확인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택 주변 도로가 막혀 갈 수 없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한밤중 주민의 불편을 일으킬 수 있어 단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윤 대통령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차장도 물에 잠겨 자동차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는 물이 쏟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1시54분쯤 "호우가 지속되고, 침수 피해에 따른 대중교통 시설 복구 작업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은 상황에 맞춰 출근 시간 조정을 적극 시행하고, 민간기관과 단체는 출근 시간 조정을 적극 독려하라”고 밝혔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청, 소방청 등 관계기관은 중대본을 중심으로 호우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고, 급경사지 유실 등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 주민대피 등 각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호우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잠수교가 밤 사이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잠수교가 밤 사이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중 호우로 윤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이 사실상 재난본부 상황실이 된 데 대해 야권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면서 "폭우로 고립된 자택에서 통화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리가 아닌 대통령이 직접 지하 벙커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해 진두지휘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직접 챙기시라. 대한민국 재난재해의 총책임자는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대본이 파악한 결과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6시까지 사망 7명(서울 5명·경기 2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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