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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GTX 조기개통 지시했지만…건설현장선 '현실적으로 불가능'

B-C 노선 개통일 특정 “무의미”…공사 중 A노선도 “2024년 개통 힘들어”

2022-09-15     임진영 기자
GTX-A 노선 3공구 대곡정거장 일대에서 터널을 뚫는 굴착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SG레일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임진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GTX 조기 개통을 지시했지만 현장에선 당초 계획된 목표의 공기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수도권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GTX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5명의 전담인력으로 구성된 ‘GTX 추진단’을 발족하고, GTX 조기 개통 추진에 본격 착수했다.

총 6개 노선으로 이뤄진 GTX 노선 가운데 나머지 5개 노선은 아직 착공은 물론, 사업자 선정조차 되지 않은 노선들이다.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와 화성 동탄신도시를 잇는 83.1㎞ 구간의 A노선만이 착공을 시작해 현재 공정률 40%를 기록 중이다.

당초 국토부는 A노선 2024년 6월 개통, B노선 2028년 개통, C노선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잡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추진단은 현재 공사 중인 A노선의 개통일을 당초 목표(내후년 6월)보다 앞당기고, B와 C노선은 당초 개통 목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단축 일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특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이 같은 목표를 지키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아직 착공조차 안 된 B와 C노선의 경우 개통일을 논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고, 공사가 진행 중인 A노선의 경우에도 조기 개통은 거의 불가능하고, 당초 목표로한 2024년 6월 개통도 공기를 지키기 빠듯하다는 소리다.

A노선 시행사인 SG레일 관계자는 “공정률 40% 시점에서 개통일이 2년도 채 안 남았지만 이는 현재 대부분 공구에서 터널을 뚫어 공기가 오래 걸리는 토목공사와 굴착공사가 진행 중인 까닭”이라며 “비교적 공기가 빠른 궤도 건설 위주의 시스템 공사가 시작되면 공정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행사인 SG레일도 대통령이 지시한 조기 개통에 대해선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SG레일 관계자는 “보통 철도 공사는 착공 이후에도 당초 공기에서 1~2년은 더 지연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A노선의 경우 조기 개통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통상적인 철도 공사에서 발생하는 공기 연장을 최대한 피하고 당초 2024년 개통 공기를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시공을 맡고 있는 건설사들은 개통 시기에 대해 좀 더 비관적인 입장이다. A노선은 현재 주관사인 DL이앤씨를 필두로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쌍용건설 등 9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VIP(윤석열 대통령)가 조기 개통을 얘기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며 “현재 절반에도 채 못 미치는 공정률을 감안하면 조기 개통은 커녕, 개통 시기가 당초 목표인 2024년에서 3~4년까지도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A노선은 서울을 관통하는 구간으로, 도심 지하에 설치된 여러 시설을 피해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에 공사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공사 지역이 거쳐가는 서울시와 각 구 지자체, 시민 등 이해 관계자가 많아 이를 정부가 사업 당사자(시공사)들과 문제 없이 조율해줘야 그나마 내후년 개통이 가능한데 현재는 공기를 지키기도 빠듯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또 “결국 현재 공정률과 공사의 난이도를 감안하면 공기 연장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인데 얼마나 개통일이 미뤄질 지가 문제”라며 “정부가 (이해 관계자들과) 협의를 잘 해주면 당초 목표한 개통일이 크게 늦춰지지 않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수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