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규제 앞두고...유통업계, 종이빨대·봉투 도입 속도
환경부, 11월 24일부터 일회용품 규제 강화 일회용품 무상 제공시 300만원 이하 과태료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오는 11월 24일부터 식당과 카페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뿐 아니라 플라스틱 빨대, 비닐봉투 등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유통업계는 시행이 두 달여를 앞두고 플라스틱 컵과 종이봉투 도입, 다회용 쇼핑백 전환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31일 개정·공포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오는 11월 24일부터 일회용품 사용제한을 확대한다.
편의점·카페·식당·제과점과 같은 식품접객업소, 집단급식소 안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뿐 아니라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등의 사용이 금지된다.
면적 3000㎡ 이상 대규모 점포와 165㎡ 이상 슈퍼마켓에서만 사용이 금지됐던 비닐봉투는 매장 면적이 33㎡가 넘는 편의점이나 제과점, 종합 소매업 등에서도 금지된다.
현재는 돈을 내면 비닐봉투를 구매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일회용 봉투 구매도 안 된다. 종이 재질 봉투만 사용이 가능하다.
실내로 들어가기 전 빗물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우산 비닐도 사용 금지된다.
환경부는 제도 시행 후 계도기간 없이 즉시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위반 때는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게 된다.
불필요한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편의점 업계는 일찌감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을 대신해 친환경 종이로 만든 얼음컵을 선보이거나,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해 종이 빨대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크게 줄였다. 이마트24는 지난 4월부터 일회용 비닐봉투 점포 발주 수량을 기존 1000매에서 100매로 변경했다. 오는 10월부터는 일회용 비닐봉투 발주를 중단한다.
일회용 봉투 대체제로 종이봉투와 재사용 종량제봉투 사용 권장 내용을 가맹점에 안내하고 있으며, 다회용 봉투도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GS25도 지난 7월부터 일회용 봉투 발주를 조절하고 있다. 9월 1일부터는 발주를 중단하고 남은 재고를 11월 23일까지 소진할 방침이다. 11월 24일부터는 종량제 봉투, 종이봉투, 다회용봉투(부직포) 등으로 대체 운영한다.
CU와 세븐일레븐도 일회용 봉투 발주를 단계적으로 제한하고 다회용 봉투 도입해 나갈 예정이다.
외식업계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카페의 경우 일회용품 규제에 이어 시행되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도 대책도 준비 중이다.
12월 2일 시행되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소비자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면 ‘자원순환보증금’ 300원을 먼저 지불하고, 해당 일회용 컵을 반납할 때 금액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구매한 곳과 상관없이 일회용 컵 보증금제도 적용매장 어디서든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매장 수가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업체 등 전국 3만8000개 매장에서 우선 적용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포크와 나이프를 일회용품 규제 몇년 전부터 다회용으로 교체해 사용해 왔다. 2018년부터는 플라스틱 일회용 빨대를 대신해 종이빨대를 도입했고, 포장용 봉투도 종이 소재로 교체를 마쳤다.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 또한 환경부 지침에 맞춰 준비 중이다.
이디야커피도 친환경 정책 일환으로 2019년부터 아이스 음료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이 용이한 무인쇄 음각으로 변경했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줄이고자 음용형 리드는 지난해 3월 도입했다. 빨대는 고객 요청시에만 제공한다.
롯데GRS는 오는 11월 엔젤리너스, 롯데리아 등 운영하는 모든 브랜드에 종이 빨대를 도입한다. 매장 이용 고객 대상 다회용컵 사용 등 1회용품 감소를 위한 정책을 지속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음료 포장 시 사용되던 일회용 봉투를 종이 또는 다회용 소재로 교체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환경부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해나갈 예정이다. 2025년부터는 음식 포장·배달을 포함한 모든 음식점들에 대해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한다. 배달앱 플랫폼 업계는 지난달부터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