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생활권 '하남 감일지구' 호가 들썩...침체시장 속 분위기 반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자경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이 거래절벽으로 집값 하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호가가 널뛰기하는 지역이 있다. 지역적으로는 하남권역이지만 송파 생활권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하남 감일지구'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남 감일지구는 서울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서울 송파구 마천동과 바로 붙어 있어 서울 인접 지역으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지역 내 지하철 노선이 없어 교통 낙후지역으로 외면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감일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5호선 마천역으로 직선거리 2㎞정도 떨어져 있어 도보로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3호선 연장사업이 확정되며 감일지구 내 시장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송파하남도시철도(이하 송파하남선) 사업의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가 지난 7월 통과되며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파하남선은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하는 사업으로 3호선의 종착역인 오금역에서 하남 감일지구, 교산신도시를 거쳐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까지 총 11.2㎞ 구간을 잇는다. 지하철 3호선 라인은 압구정, 신사, 서울 터미널, 양재, 대치동 등 서울 주요 지역을 연결해 교통 편의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총 사업비는 1조4163억원 규모로 2028년 개통 목표다.
하남시 감일동 일대의 공인중개사들은 “길만 건너면 서울 송파구인 감일지구가 교통호재로 서울권에 더욱 근접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감일지구 내 대장아파트는 어디일까? 먼저 수요자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단지는 ‘더샵 포웰시티’, ‘포웰시티 푸르지오 라포레’, ‘감일 한라비발디’, ‘힐스테이트 포웰시티’ 등을 들 수 있다. 더샵, 푸르지오 라포레, 힐스테이트 단지의 경우 현대·포스코·대우·태영건설이 공동 시공한 컨소시엄 대단지다.
감일 한라비발디는 감일초·중학교가 단지 바로 앞에 있는 초품아·중품아 단지며, 이들 초중학교와 도보 5분 미만 거리에는 더샵 포웰시티, 포웰시티 푸르지오 라포레 단지가 위치해 있다.
21일 하남시 감일동 A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포웰시티’ 국민평형 84㎡ 물건(전용면적)은 지난해 최고가 10억원에 실거래된 이후 최근 아파트 호가가 평균 11억~12억원까지 뛰었다. ‘포웰시티 푸르지오 라포레’ 전용면적 90㎡ 물건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일부 물건이 8억~9억원에 실거래된 이후 현재는 입주한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거의 매물이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내년 초 이후에는 호가가 상당부분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더샵 포웰시티’ 전용면적 99㎡는 지난해 최고가 12억원에 실거래된 이후 올해 4월 2억원 이상 상승한 14억 9500만원에 거래돼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일부 물건 호가가 평균 16억~18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감일 한양수자인’은 신혼부부 특별공급 전형의 2가구 취소 물량에 ‘로또 줍줍 아파트’로 불리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감일 한양수자인' 신혼부부 특별공급 계약취소분 2가구 모집에 1470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 735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5월 최초 분양 당시 가격(5억 8500만원•6억 1600만원)으로 공급돼 관심을 끌었다.
감일 한양수자인은 총 512세대 규모의 전용면적 기준(84㎡) 단일평형으로 구성됐으며, 현재는 전월세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전세가는 5억원대 중후반으로 대부분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감일동에 위치한 B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감일지구 내 잇따른 호재로 집주인들이 호가를 확 올려 내놓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지하철 3호선 착공 전까지 더 오를 것을 기대해 물건을 내놓지 않고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쪽은 지하철 3호선 연장이나 송파~하남~양평고속도로 교통호재 이전에도 신(新)송파라 불리며 송파생활권으로 주목 받던 지역”이라며, “현재는 거래 자체가 적지만 향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 서울권이 부담스러운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분위기는 전국적인 부동산 거래절벽에 호가가 실거래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입주한지 2년이 되지 않은 감일지구 내 대장아파트들은 실소유자들이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입주기간을 채우고 있는 경우가 많다. 비조정지역 내 주택은 거주없이 2년동안 소유만 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하남시와 같은 조정지역 내 주택은 세대주 및 세대원 전원이 2년 이상 실거주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아직은 실거래가 이뤄진 사례가 없고 2년 실입주 기간을 채워 비과세 혜택을 받고자 하는 입주자들이 많기 때문에 단순 호가일 뿐”이라며 “대부분이 지난해 2월 입주한 단지들이기 때문에 내년 2월까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감일지구는 송파·강동 연접 입지에 위례 신도시와도 가까운 택지지구로, 3호선 하남 연장, 서울양평고속도로, 서울세종고속도로 등 호재가 겹친 상태”라며, “올해 들어 거래량이 감소한 상황이나 신규 택지이고 비교적 선호가 높아 3.3㎡ 당 실거래가는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 함영진 랩장은 “2019년 이후 두 배가량 매매가가 급등하며 숨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예측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시점에선 금리 인상 등으로 서울마저도 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하남감일만 전망을 좋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교통호재도 아직은 먼 이야기이고 무차별적 금리 인상이 심각해 이러한 하락시장세에선 나홀로 집값 상승이라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덜 빠질 수 있는 지역” 정도로 평가했다.
박 위원은 또 “호가는 집주인이 올려놓은 거지 실거래가로 이어질 거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