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文임명 김제남’ 거취 공방...“혀 깨물고 죽지” vs “폭언 사과하라”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국민안전 위해 최선 다할 것" 사퇴 거부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여야의 격한 공방이 벌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등 날선 말로 김 이사장의 사퇴를 압박했으나 김 이사장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표했다.
권 의원은 김 이사장을 향해 "원자력안전재단이 탈핵운동가의 놀이터냐, 탈핵운동가에게 무슨 전문성이 있느냐"면서 "이런 분이 어떻게 원자력 발전을 전제로 운영되는 재단 이사장을 잘하겠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동의하지도 못하면서 뻔뻔하게 앉아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의당에 있다가 (문재인)정부에 있다가 윤석열 정부 밑에서 일하고. 이 둥지, 저 둥지로 옮기며 사는 무슨 뻐꾸기인가"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하냐"면서 비난했다.
김 이사장은 재단 이사장 취임 전 정의당에서 탈핵에너지전환위원장,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냈다. 국민의힘은 그간 김 이사장에 대해 ‘탈원전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해 왔다.
그러자 김 이사장은 "의원님은 질문할 자유가 있지만 저의 신상에 대해 굉장히 폭언에 가깝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라"고 항의하면서 소동이 일었다.
권 의원은 “뭘 사과하냐”고 따졌고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지금 무슨 말이야. 어디"라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한 번도 제 신념과 가치에 반하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제 신념을 접은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다"고 맞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역시 권 의원의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혀 깨물고 죽으라'는 표현을 어떻게 국감에서 하느냐, 그것은 품위의 문제"라고 지적했고 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도 "인신공격성, 모욕성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권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원전 확대에 대한 국정과제에 동의하냐"고 질의하자 김 이사장은 "원자력 안전 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비껴갔다.
그러자 권 의원은 "우리 당은 국정감사가 끝나고 앞으로의 상임위에서 김 이사장을 투명인간 취급하겠다"며 질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