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상황 우려 한 목소리…이창용 "물가 안정 최우선"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선 현재 물가 상황에 대한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 여야 의원들은 한국은행의 책임이 막중하다며 이창용 총재에게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역할을 주문했다.
질의 앞서 이창용 총재는 업무보고를 통해 앞으로 물가가 5~6% 오름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도 했다. 이 총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현재 고물가에 대해 우려를 잇따라 내비쳤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창용 총재가 9~10월 되면 물가가 안정될 것 같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면서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10월 초인 지금도 물가는 5%가 넘는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부나 한국은행이 물가 인상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일반국민들이 체감하는 수준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물가 시대가 꽤 오래 지속될 것 같다는 우려가 많다"고 운을 띄웠다. 고 용진 의원은 "이 상황에서 물가안정기구로 한국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또 금리결정 정책과 시장에 던지는 이 총재의 메시지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미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조치를 했다면 환율이 이렇게 급격히 오르지는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장에 배추를 들고 나와 물가가 심각하게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준영 의원은 "이 배추는 어제 지역구에서 산 것으로 예전엔 2000~3000원이었는데 9000원까지 올랐다"면서 "한국은행의 역할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인플레이션 파이터'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 전망을 묻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선 "내년 초반에는 5% 이상 유지되다가 저희가 하고 있는 금리정책이 계속되면 내년 말 3% 정도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 총재는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이 환율, 가계부채, 성장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다 보니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는 우려에 대해선 "물가 안정이 가장 우선순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