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이 물가 추가 상승압력…금리인상 기조 유지'
기준금리 3.0%로 조정…7월 이후 두 번째 빅스텝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한국은행은 물가 추가 상승압력, 외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며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12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상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연 3.00%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만 다섯 차례 연속 인상으로 지난 7월 이후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결정이다.
금통위에 따르면 현재 세계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은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주요국 통화 가치가 절하되고 있다. 또 장기시장금리는 큰 폭으로 오르고 일부 국가에선 금융불안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세계경제,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가격 △인플레이션 향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미 달러화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가 늘며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으로 성장세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하겠으나, 내년은 전망치(2.1%)를 하회할 예정이다.
소비자물가는 5%대 중후반의 높은 오름세가 계속됐다. 또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에너지 제외 지수)과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대 높은 수준을 이어가겠다.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환율 등에 영향을 받아 상당기간 5~6%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5.2%, 3.7%)에 대체로 부합하겠으나 환율 상승, 주요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시장에선 △미 달러화 강세 △엔화·위안화 약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435.20원으로 전일에 비해 22.80원(1.61%) 오른채 마감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출되면서 외환부문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8월 기준 기업대출은 전월에 비해 8조7000억원 늘었으며 가계대출은 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