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기간 5~6% 오름세…국내 경기 성장 약화, 대외여건 불확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7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 물가는 상당기간 5~6%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이 추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 5.7%에 비해선 다소 누그러졌으나, 여전히 5%가 넘는 고물가가 계속되고 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는 고물가와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경기는 수출 중심으로 성장 흐름이 약화되고 있으며, 향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선 가계신용을 중심으로 민간신용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 불균형 위험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 유동성 비율이 기준을 충족하는 등 금융시스템 복원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금리 상승으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부담이 가중되며 일부 금융기관의 대출건전성이 악화될 리스크는 잠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총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50%로 인상한데 이어 앞으로 고물가 상황 고착에 따라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의 폭, 시기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변화가 국내 물가, 성장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결정하겠다고 이 총재는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각별한 노력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비상대책계획을 재점검하고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대응체제를 강화하겠다"며 "쏠림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 시장안정화조치를 적기에 실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서도 코로나19 피해 기업, 소상공인 지원 대출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다"며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해 안심전환대출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패 CBDC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며 "모의실험을 통해 CBDC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2022 국감] 백혜련 "빗썸 이정훈 동행명령장 집행 중단…형사고발 협의"
- [2022 국감] 이석우 두나무 대표 "자전거래 의혹, 재판 중 사안…답변 곤란"
- [2022 국감] 김주현 금융위원장 "산업은행 부산 이전, 최대한 빨리 하겠다"
- [2022 국감] 김한규 "금융당국 4년마다 내부통제TF 되풀이…새 방안 필요"
- [2022 국감]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광주복합쇼핑몰, 지역 발전 거점되는 종합 시설 만들 것"
- [2022 국감] 이창용 "한미 통화스와프, 결국 미국 연준 결정"
- [2022 국감] 이창용 "고통 따르더라도 재정 긴축 운영해야"
-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 개막...치솟는 물가·환율에 '0.50%p 빅스텝'
- 한은 "환율이 물가 추가 상승압력…금리인상 기조 유지"
- 이창용 "최종 기준금리 3.50% 전망 합리적…다수 금통위원 의견"
- 이창용 "11월 기준금리 인상폭…대외여건 보고 결정"
- 이창용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추가 하락 가능성…고통 클 것"
- 신용·주담대 모두 7% 돌파…은행 가산금리에 눈흘기는 차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