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 금리차, 달러 강세 고려…5%대 물가 진정 숙제
10월, 11월 '0.5%p' 인상 전망…기대인플레 하락 유도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여전히 5%대를 웃돌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기조는 계속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11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2.50%로, 금통위는 올해만 다섯 차례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7월에는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 사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역전됐다. 미국 연준이 지난 6월, 7월, 9월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밟아서다. 게다가 지난달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긴축기조는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통위도 보폭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금리 차로 인한 자본유출을 막고 치솟는 원·달러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올해만 400원 높아졌다. 지난달 28일엔 장중 1442.2원까지 오르며 2009년 3월 16일(고가 148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환율이 계속되면 수입 원자재 가격 등이 함께 오르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6% 상승했다. 8월 상승률 5.7%보다 다소 누그러졌으나 여전히 5%가 넘는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5~6%대 높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 환율 진정시키고,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가계, 기업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한 수치로, 통상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2%로 전월(4.3%)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의 10월, 11월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한 내년 1분기에도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포함해 금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 수준은 3.75%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 하에서 대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방어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0.75%포인트, 0.50%포인트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한국은행도 10월, 11월 회의에서 연속적인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11월 0.25%포인트 인상으로 선회하더라도 연준에 독립하지 못했으며 먼저 인상을 끝내기도 어렵다는 총재 인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결국 내년 1분기 2회 추가 인상으로 3.75%엔 도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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