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 2주기를 계기로 ‘KH 3대 유산’이 재조명 받는다. KH는 이 회장의 이름에서 따온 영문 이니셜이다.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들은 △이 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점의 국가기관 기증 △감염병 극복 지원에 7000억원 기부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에 3000억원 기부 등의 기증사업을 추진해 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강조했던 이 회장의 철학에 따라 국립기관 등에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기증하자 ‘이건희 컬렉션 신드롬’이 생겼다. 예술계에서는 국민 문화 향유권을 크게 높였다는 호평을 쏟아졌다.
인간 존중 철학을 바탕으로 의료공헌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던 이 회장의 유지에 따라 유족들은 유산 중 1조원을 감염병 확산 방지, 소아암·희귀질환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
미래 사회의 가장 큰 위혐 중 하나로 대두된 감염병의 극복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했다. 이 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에 사용된다.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 비싼 치료비 탓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전국의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도 기부했다.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원이 지원된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한다.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