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 2주기를 계기로 그의 업적과 경영 철학이 다시 한번 관심을 받는다.
이건희 회장이 1987년 취임한 이후 삼성은 당시 10조원이었던 매출액이 2018년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다. 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359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 증가했다.
외형적인 성장 외에도 특히 주목받는 건 1993년 ‘신경영’ 선언이다. 경영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이 회장은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을 삼성의 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봤다.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의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신경영 철학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 반성 △변화의 의지 △질 위주 경영 실천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다.
이 회장은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고, 삼성은 이를 받아들여 ‘공채 학력 제한 폐지’를 선언했다. 그는 인재제일의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데 힘썼다.
아울러 기술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겨 기술인력을 중용함으로써 기업과 사회의 기술적 저변을 확대했다.
사업에서는 반도체가 한국과 세계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이라고 판단하고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반도체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K D램을 개발했다.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해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삼성을 혁신기업으로 만든 선구자”(로이터), “한국을 대표하는 카리스마적인 경영자”(NHK), “삼성그룹 중흥의 시조”(닛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사회공헌을 기업에 주어진 또 다른 사명으로 여기고, 이를 경영의 한 축으로 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국경과 지역을 초월해 사회적 약자를 돕고 국제 사회의 재난 현장에도 구호비를 지원하고 있다. CSR은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킨 이래, 조직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IOC 위원으로서 스포츠를 국제교류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인식하기도 했다. 1997년부터 올림픽 TOP 스폰서로 활동하는 등 세계의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탰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꾸준히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평창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