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년만에 역성장, 메모리 가격 하락 영향 커
디스플레이는 분기 최대 이익 달성 등 부문별로 실적 희비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IT기기 수요 둔화 등 악재 속에서도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6조7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량 확대 등을 주요 원인으로 역대 3분기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마케팅 비용 확대 등 여러 요인과 맞물려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8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1%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만이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의 타격이 컸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10~15% 떨어지고, 낸드플래시는 13~18%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3분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감소했다. 앞서 증권사들은 DS부문 영업이익을 6조원대로 추정했지만 실제 성적은 이보다 저조했다.
DS부문 매출액은 23조2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2.2%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예상을 상회하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의 수요 둔화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운드리는 지속적인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 공정의 매출 기여 확대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1조9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3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애플 아이폰14용 패널 공급량 증가가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은 폴더블을 포함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기술 차별화를 통해 주요 고객사가 출시한 신제품 내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고 밝혔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의 매출액은 32조2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6% 줄어들었다. 갤럭시Z 플립4 등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이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 실적의 매출액은 14조75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1%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IT기기 수요 둔화 속에서 영업이익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13~18% 떨어지고, 낸드는 15~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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