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총수들에게 ‘제2의 중동붐’ 기대 남겼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재계 총수들이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했다.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와 함께 70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수주 등 전반적인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는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회동은 오후 5시부터 2시간가량 이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건설과 에너지, 미래교통수단 등과 관련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기업을 물색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총수들에게 제2의 중동붐을 기대케 했다.
특히 이날 재판 일정이 있던 이재용 회장은 재판 불출석 의견서까지 제출하고 참석했다. 글로벌 수주전의 중요성이 엿보인 대목이다. 삼성은 인공지능(AI), 5G 무선통신 등 첨단 기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삼성은 삼성물산·현대건설과 구성한 컨소시엄으로 네옴시티 ‘더 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포함한 모빌리티 사업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사업으로 상당 부분이 네옴시티의 도시 모델과 겹친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역점 사업인 태양광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km²)에 달하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부지에 저탄소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광범위한 사업 기회가 열려 있어 치열한 글로벌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