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회담과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 프로젝트’ 등 도시 인프라 개발 분야에 대한 한국 측의 참여 확대에 합의했다. 또한 방위 산업과 미래 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협력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양국 관계 발전과 실질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와 중동 지역 정세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를 “우리나라의 중동 지역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해외 건설 파트너 국가로서, 우리 경제·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고 평가하면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 아래 '사우디 비전 2030'이 진행, 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지금이 양국 관계를 새롭게 도약할 적기”라고 밝혔다.
이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수교 이래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분야를 꼽으며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우디 비전 2030은 '네옴시티' 등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석유 중심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건설 사업으로,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86조원)가 투입된다.
한-사우디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한 협력 사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간 '전략파트너십 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한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공식 초청한 첫 손님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사우디는 우리나라에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라면서 “외빈에 각별한 예우를 갖추고자 하는 대통령 부부의 뜻을 반영해 회담장이 관저로 전격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이재용, MS·ASML CEO 회동 전망…빈살만 왕세자도 만날 듯
- 환담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 빈 살만 광폭 행보…韓기업, 사우디와 20여개 MOU 체결
- 빈 살만 방한 맞춰 에쓰오일, 9조 '샤힌 프로젝트' 투자 확정
- 사우디 빈 살만 3년 5개월 만에 방한
- 尹대통령,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오찬
- 빈 살만, 총수들에게 ‘제2의 중동붐’ 기대 남겼다
- 尹 지지율 29%...긍정·부정 평가 1위 모두 '외교'
- 尹대통령, 빈 살만에 답신…"'사우디비전2030' 위해 협력"
- 대통령실 "사우디와 핵심 협력관계…MOU 실현 가능성 높아"
- 대통령실 "尹-빈살만 엑스포 거래 주장, 수준 이하 저질 공세"
- "野 '네옴시티-부산엑스포 거래설'은 망언…0.1㎜ 가능성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