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마스터 모델.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마스터 모델.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현영 기자] 17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했다. 그는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초대형 신도시 사업 ‘네옴시티’를 추진 중이어서 국내 재계의 관심이 크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선 네옴시티가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 도시 비전과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 사우디와 협력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앞서 지난 8월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2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스마트시티 비전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마스터 모델’을 발표한 바 있다.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마스터 모델은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이상적인 미래 도시 비전을 구체화한 콘셉트다. 그린필드 스마트시티는 최초 설계부터 스마트시티로 설계된 도시를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사외 전문가로 구성된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통해 미래 도시 철학을 확립하고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물류, 에너지, 자연 등 도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다양한 솔루션을 연구해왔다.

특히 이 도시는 향후 확장성을 고려한 벌집 구조를 하고 있으며, 지상은 사람 중심, 지하는 기능 중심으로 설계됐다. 또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활용한 물류, 친환경 에너지 시설 등 주요 인프라는 지하에 위치해 지상을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남겨두고, 도시 어느 곳에서든 보행거리 내에 자연이 위치하는 구조로 사람과 자연을 연결한다.

사우디의 네옴시티 역시 친환경 미래도시 프로젝트다. 사우디아라비아 북서쪽에 계획형 신도시로 세워지며, 대부분의 지역을 자연 환경 그대로 유지한 친환경 도시로 계획됐다. 특히 그린 수소 등 친환경 전력을 사용, 현대차그룹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수소경제와 맥을 같이한다.

또한 스마트 도시로 구축되는 네옴시티는 현대차그룹의 UAM·로보틱스 사업 진출도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CES2022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 등을 통해 인간의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고 궁극적인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비전은 모든 사물이 자유롭게 스스로 움직이는 생태계를 말한다. 특히 가상 공간이 로봇을 매개로 현실과 연결, 사용자가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에서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대리 경험까지 가능해진다. 이는 미래 도시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UAM 역시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다. 수직이착륙하는 소형 비행체는 현재 승용차같은 이동수단으로 활용된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은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항공 모빌리티와 지상 모빌리티 솔루션이 도시 경계를 재정의하고, 사람들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연결하며, 도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스마트시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 만큼 미래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춘 기업은 드물다고 평가하고 있다. 수소·전기차·자율주행차 역량을 갖춘 현대차·기아는 물론, 계열사인 현대건설은 주택부터 플랜트까지 건설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UAM 독립법인 슈퍼널 등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래도시, 스마트시티 건설에 필요한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면서 “사우디 네옴시티 사업에서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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